아픈역사에서 배운다/중앙유라시아 역사 기행

카자흐스탄 유학생을 통해 듣는 카자흐스탄 이야기.

화이트보스 2014. 2. 14. 10:24

카자흐스탄 유학생을 통해 듣는 카자흐스탄 이야기.

저번 몽골 편에 이어서 ‘유학생에게 들어보는 이야기’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몽골과 그다지 멀지 않은 국가 카자흐스탄 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자리 잡은 국가로 옛 스탈린 시절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모여서 카자흐스탄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이러한 카자흐스탄과는 양국 수교가 올해로 19년째, 전략적 동반국으로는 3년째로 매우 친분이 두터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작년에는 카자흐스탄 라자르 바예브 대통령이 방한을 했었고, 올해 5월에는 한국-카자흐스탄 전략적 동반국

3
주년으로 이배용 국가 브랜드 위원장님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3주년 기념 행사에 참가를 했었죠
.

그만큼 가까운 나라 카자흐스탄
.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카자흐스탄 유학생에게 한 번 직접 들어보실까요
?^^

                                       (사진1) 한국인과 정말 다를 게 없는 외모를 지녔죠?

 

Q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A : . 안녕하세요.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카베노브 예를란(Kabenov Yerlan) 이라고 합니다. 한국식 이름은
     ‘가예남‘으로,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지어주셨어요. 제 이름과 비슷한 발음으로 지금 한국 친구들은
     저를 대부분 ‘예남이’라고 부릅니다한자로는 뜻이 값 가(), 예술 예(), 사내 남() 이라고 하셨어요

     ‘가치 있는 예술적인 남자‘ 라는 뜻이래요현재는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입니다.

 

Q : 한국 사람이랑 똑같이 생기셨어요. 오해하겠네요.

A : . 생김새가 한국 사람과 다를 게 전혀 없어서 외모로만은 외국인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그래도  
     외국인 치고는 한국말을 굉장히 능숙한 편인데(실제로 그의 한국말 실력은 수준급입니다.) 아무래도 억양에
     있어서 조금 다르다 보니 오해의 눈빛이 많은 경우가 있어요가끔 한국인 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보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말을 잘 하는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니깐
     요.^^ 사실 저희 카자흐스탄에서 저 같은 외모의 사람이 어느 정도 있어요. 저의 생김새가 카자흐스탄 정통
     인종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Q : 카자흐스탄,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제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없네요. 간단한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A : 사실 인구는 좀 없는 편이에요.(실제 인구 :1,500만 명) 하지만 면적으로만 본다면 세계에서 9위일 정도로
     상당히 커요.(면적 2717300) 게다가 중앙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라고 불릴 정도로 석유 생산이 많이 
     됩니다. 화학을 배울 때 그 화학 원소 테이블 있잖아요? 그 테이블 안에 있는 모든 원소들이 생산되는 나라가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

                                       (사진2) 아블라이 칸이 출연한 영화 유목민포스터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블라이 칸 이라는 인물도 아실 겁니다. 몽골로 따지면 칭기즈 칸 같은
     인물입니다.(칭기즈 칸의 후예로도 예상되고 있으며 수 백 년간 분열되어 있던 카자크 부족을 통일시켰던
     카자흐스탄의 영웅. 2004년에는 영화 ‘유목민’ 으로도 나올 정도로 영웅이라고 하네요
.)

                                    (사진 3) 아바이 쿠난바예브 - 카자흐스탄 지성의 상징인 인물

 

     그리고 ‘아바이 쿠난바에브‘라는 시인도 카자흐스탄의 위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저명한 시인이면서 사상가이고 지성인으로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사진 4) 카스피 해의 풍경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자연과 매우 친한 국가에요. 광활한 초원, 사막, 멋진 산들이 많구요. 서쪽으로 가다
     보면 내륙바다가 2개 있는데요. 하나는 아랄 해이구요. 하나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카스피 해 입니다..

 

Q :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인 듯 하네요.
    
도시는 어떤 식으로 되어 있나요?

A : 명확히 나누어진 것은 아니지만 본다면 중국의 북경과 상하이처럼 행정수도가 있고, 경제적인 중심지가 있어
     요. 자세히 이야기 해본다면 원래는 1997년까지 ‘알마티’라는 곳이 수도 였어요. 그래서 국제공항이나 모든
     경제적인 요소가 다 알마티에 모여 있었죠. 헌데 98년도에 아스타나로 수도가 옮겨졌어요. 행정수도인
     셈입니다. 그 외에 ‘카라간다‘, ’워스카만‘ 정도의 도시들이 있구요.

 

Q : 카자흐스탄의 정치 형태는 어떤가요?

A : 1991년 초대 대통령 나자르 바예프 대통령이 선출되고 현재까지 대통령 직을 하고 있어요.(3) 1995
     이래로 헌법상 의회 민주주의를 이행하구 있구요. 의회는 양원제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앞으로도 민주주의는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5) 가예남 학생이 카자흐스탄에서 찍은 사진
 

Q :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한 이유는 뭐에요?

A : 외교관이 하고 싶어서요. 카자흐스탄에서 어렸을 적부터 외교관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준비도 꾸준히 해왔어요. 우리나라 특성상 러시아 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니, 영어, 러시아어, 카자흐스탄 어, 한국어 이렇게 4개 국어는 부족함 없이 할 수 있어요.

 

Q :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문화적 충격은 없었나요?

A : 저번 몽골 편을 본 적이 있는데요. 같은 것이 하나 있었어요. 처음엔 한국의 남자들이 게이가 많은 것
     같았어요. 처음에 옷 스타일도 그렇고, 화장을 하고 다니는 남자들도 많았고, 교실에서 장난을 치더라도
     서로 끌어안고 장난치는 것들이 움찔거렸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처음엔 당황을 많이 했었죠.

     술도 진짜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세계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신다지만, 제가 보기엔 대학생으로
     만 본다면 한국이 최고인 듯 해요.^^(웃음)

 

Q :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서비스 정신이었던 것 같아요. 물건을 사러 조그만 가게에 들어가도 대하는 것이
     너무나 친절해서 놀랐어요. 그리고 인터넷 보급이나 IT쪽으로도 충격이 있었어요. 이렇게까지 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교육에 있어서는 조금 실망했던 것 같아요. 특수한 학교는 물론 있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획일화되고
     표준화되어 있어서 기대에는 못 미쳤던 것 같아요.

 

Q :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카자흐스탄도 한국과 비슷한 교육 제도인가요?

A : .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건물 안에 있어요. 게다가 초등학교
     1
학년 때 같은 반이면 고등학교 3학년 때도 같은 반이에요. 정말 엄청나게 친해지죠. 형제보다 가까운 경우도
     생기죠. 하지만 건물을 하나로 쓰기 때문에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Q : 카자흐스탄 대학생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A : 한국과 비슷해요. 옷 입는 것도 비슷하고. 하지만 비교를 하자면, 한국 학생들이 좀 더 어리게 입는 것 같아
     요. 브랜드도 많이 따지는 것 같고. 음악 같은 경우에는 힙합과 R&B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술 문화의 경우
     낮에 술을 마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간단하게 맥주 한 잔 정도는 하지만 대학교 내 잔디밭에서 술
     먹고 하는 건 상상 못해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3명이서 간단히 먹어도
     10~15만원 가량 나온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서 대부분 마트에서 사서 마셔요.



                                  (사진 6) 사진을 찍자는 말에 스스럼없이 브이를 보이는 가예남 학생.

 

Q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려요.

A : 외국인 친구들과 모이면 한국에 대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요. 그러면 이야기의 끝으로 본다면
     한국은 참 좋은 나라라는 거지만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도 상당히 있다는 거에요. 물론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훨씬 외국인에게 대하는 방식이나 여러모로 개방적으로 변한 듯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보수적인 면이 많은 것 같아요. 따뜻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알게 모르게 강한 벽이
     있는 듯 해요. 그 점이 어느 정도 차가운 면으로 다가온 듯 해요. 좀 더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좀 더 좋은 나라로 기억될 것 같아요. 결론은 한국은 참 좋은 나라라는 거에요^^ 한국 Fighting !

 

카자흐스탄 하면 사실 떠오르는 사실들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대강적인 윤곽이 많이 잡힌 듯 하네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이 국가적인 교류가 많다는 것도 전 이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좀 더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도 좀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 뵙겠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명예기자

김 진 웅(akakjin45@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