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日우익, 軍위안부에 더 뜨거웠다
시마네현의회 위안부 해결촉구 의견서에 불만…의장에 야유 강제연행 부정한 일본유신회 의원에는 환호 연합뉴스 입력 2014.02.22 18:53 수정 2014.02.22 21:10시마네현의회 위안부 해결촉구 의견서에 불만…의장에 야유
강제연행 부정한 일본유신회 의원에는 환호
(마쓰에<일본 시마네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2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2년 연속 중앙정부 인사를 파견하며 부당한 독도 영유권 도발을 했지만 작년과 같은 차관급 인사(내각부 정무관)를 파견함으로써 도발의 수위는 더 높이지 않았다.
최근 교과서 지침 등을 통한 독도 영유권 도발의 추세로 미뤄 올해 참석자의 급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경고와 한일관계 개선 요구를 받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아베 정권을 대표해 참석한 가메오카 요시타미(龜岡偉民) 내각부 정무관과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연단에서 발언을 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이웃국가로서의 한국의 중요성' 등을 몇 차례 거론한 것에도 '정권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듯 했다.
4월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한일관계를 극한 대립으로 몰고가면 곤란하다는 아베 정권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념식에 대한 관심도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반년만에 진행된 작년 행사에 비해서는 덜했다. 시마네현청에 따르면 국회의원 참석자 수는 작년 19명(이하 내각부 정무관 제외)에서 올해 16명으로 줄었다. 또 작년 130여명의 한일 양국 취재진이 행사를 취재했지만 올해는 82명에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관심이었다.
기념식에서 이오가와 스미히사(五百川純壽) 시마네현 의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청중석에서는 '한심하다', '부끄럽다', '나라의 적이다'는 등 거친 야유가 쉼없이 터져나왔다.
이들이 현청 직원들의 잇단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지른 이유는 시마네현 의회가 작년 6월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일 때문이었다.
청중들은 또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일본유신회 중의원이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일본 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발언하자 우레같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마치 사쿠라우치가 이날의 주인공인 듯 했다.
또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와 차량 선전전을 벌인 우익단체들의 구호와 피켓에는 독도 문제보다도 군위안부 관련 내용이 더 눈에 띄었다. 최근 아베 정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의 재검증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희망'을 발견한 우익들이 아베 정권에 고노담화 수정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jhcho@yna.co.kr
(끝)
강제연행 부정한 일본유신회 의원에는 환호
(마쓰에<일본 시마네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2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2년 연속 중앙정부 인사를 파견하며 부당한 독도 영유권 도발을 했지만 작년과 같은 차관급 인사(내각부 정무관)를 파견함으로써 도발의 수위는 더 높이지 않았다.
↑ '다케시마의 날' 시마네현에서 시위하는 일본인 (마쓰에시<일본 시마네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주관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맞아 기념식이 열리는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 한 일본인이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는 한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건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2.22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jhcho@yna.co.kr
↑ 다케시마의 날에 '고노담화 폐지'주장하는 日우익 (마쓰에시<일본 시마네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주관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맞아 기념식이 열리는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우익단체 차량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철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채 다니고 있다. 2014.2.22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jhcho@yna.co.kr
↑ 다케시마 날 軍위안부 발언한 일본유신회 의원 (마쓰에<일본 시마네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2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일본유신회 중의원(사진)이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일본 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발언하자 청중들은 우레같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jhcho@yna.co.kr
아베 정권을 대표해 참석한 가메오카 요시타미(龜岡偉民) 내각부 정무관과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연단에서 발언을 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이웃국가로서의 한국의 중요성' 등을 몇 차례 거론한 것에도 '정권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듯 했다.
4월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한일관계를 극한 대립으로 몰고가면 곤란하다는 아베 정권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념식에 대한 관심도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반년만에 진행된 작년 행사에 비해서는 덜했다. 시마네현청에 따르면 국회의원 참석자 수는 작년 19명(이하 내각부 정무관 제외)에서 올해 16명으로 줄었다. 또 작년 130여명의 한일 양국 취재진이 행사를 취재했지만 올해는 82명에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관심이었다.
기념식에서 이오가와 스미히사(五百川純壽) 시마네현 의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청중석에서는 '한심하다', '부끄럽다', '나라의 적이다'는 등 거친 야유가 쉼없이 터져나왔다.
이들이 현청 직원들의 잇단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지른 이유는 시마네현 의회가 작년 6월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일 때문이었다.
청중들은 또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일본유신회 중의원이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일본 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발언하자 우레같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마치 사쿠라우치가 이날의 주인공인 듯 했다.
또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와 차량 선전전을 벌인 우익단체들의 구호와 피켓에는 독도 문제보다도 군위안부 관련 내용이 더 눈에 띄었다. 최근 아베 정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의 재검증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희망'을 발견한 우익들이 아베 정권에 고노담화 수정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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