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은 숙청 결정 4일만에 40분 재판 거쳐 4초만에 처형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남편인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관계가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고위소식통을 인용,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을 반대했으나 김정은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소장은 작년 12월 장성택의 처형을 결정하는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경희를 참가시키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경희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했다고 했다.
김경희는 “우리 오빠(김정일)도 장성택을 피 흘리게 한 적은 없다. 잠깐의 혁명화는 반대하지 않지만 처형은 못한다”며 장성택 처형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노동당 조직지도부 조연준 제1부부장이 장성택 숙청작업을 주도하고 최룡해가 들러리를 섰다고 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고위소식통을 인용,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을 반대했으나 김정은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소장은 작년 12월 장성택의 처형을 결정하는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경희를 참가시키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경희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했다고 했다.
김경희는 “우리 오빠(김정일)도 장성택을 피 흘리게 한 적은 없다. 잠깐의 혁명화는 반대하지 않지만 처형은 못한다”며 장성택 처형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노동당 조직지도부 조연준 제1부부장이 장성택 숙청작업을 주도하고 최룡해가 들러리를 섰다고 했다.
- 김경희 북한 노동당 비서가 2012년 8월 군복을 입은 채 김정일의‘선군혁명영도’52주년을 기념하는‘8.25 경축연회’에 참석한 모습./조선중앙통신
장성택 처형이후 충격받은 김경희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패닉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으로 쓰러진 김경희는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스위스에서 특별치료를 받았다. 그는 귀국길에 폴란드에 들려 이복동생인 김평일 대사를 만났다고 한다.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은 백두혈통의 곁가지라는 이유로 1960·70년대 후계 경쟁에서 밀린 뒤 26년째 해외를 떠돌고 있다. 김경희는 “오빠(김정일)를 대신해 내가 사과한다. 내가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과거는 잊어라. 먼 훗날 저승에서 만나 화목하게 지내자”고 말했다고 한다.
평양으로 돌아온 김경희는 칩거의 나날을 보내며 김정은과도 만나지 않는 등 둘의 관계는 악화된 상황이다. 현재 김경희는 몸 무게가 38kg으로 줄고 양쪽에서 2명이 부축해야 겨우 일어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경희는 오는 3월9일 진행되는 최고인민회의의 제13기 대의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북한 권력무대에서 사실상 퇴장한 것이다.
- 노북한 노동신문이 작년 12월 13일 처형의 직전 장성택이 군사재판에 끌려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장성택의 손과 얼굴에서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
안찬일 소장은 “백두혈통의 어른이고 유력 조언자인 김경희의 부재는 김정은의 위험한 독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의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