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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한명숙 의원의 굴욕…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서 무시당해

화이트보스 2014. 3. 28. 18:06

문재인·한명숙 의원의 굴욕…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서 무시당해

  • 최승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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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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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난 27일 창당대회에서 친노(親盧) 진영의 핵심 인사이자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의원과 한명숙 의원에 대한 ‘의전’이 부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대회 시작 10여분 전 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입장해 1층 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주 의원과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행사 초반 내·외빈 소개 순서에서 문 의원을 소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뒤늦게 도착하신 분들이 있다”며 다시 한번 주요 인사들을 소개했지만 여기서도 문 의원은 빠져있었다. 문 의원은 결국 행사 후반부에 가서야 다른 상임고문들과 함께 청중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2013년 3월 13일 국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3년 3월 13일 국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명숙 의원의 경우는 1층에 자리가 없어서 일반 의원들이 앉는 2층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한 의원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사회자의 호명(呼名)을 받지 못해 청중들에게 인사하는 기회도 얻지 못했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1층에 자리가 없어 2층에 앉아야 했던 건 그렇다 쳐도 세 번이나 사회자에게 한 의원이 행사장에 계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끝까지 소개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상임고문들은 모두 소개하지 않았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친노 진영 일각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끄는 신당 지도부가 친노 세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심리의 반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 대회에는 문재인·이해찬·한명숙 의원이 불참했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때문에 문재인 의원 측과 안철수 의원 측 사이에 감정의 골이 매우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작년 초에는 친노 진영 일부에서 안 의원 측이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이후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의 조건으로 ‘미래 대통령 안철수’라는 표현을 넣어달라고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홍영표 의원은 "안 의원 측이 유세 지원 조건으로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 미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친노배제론’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행사장에서 문 의원과 한 의원에 대한 의전이 부족했다면, 그건 순전히 진행상의 문제일 뿐”라고 했다.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특정한 분들을 배제한다거나 이런 경우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그런 적도 없다”며 “지금 현재 우리 앞에 주어진 것은 외부의 큰 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