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29 03:00
[朴대통령 '드레스덴 통일 구상' 발표]
"남북교류사무소 설치…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한국 참여 허용을" 제의
박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 공과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이 북한 지역에 교통·통신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한국에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의미"라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 사업과 신의주를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 북한 지역에 농·축산·삼림 개발을 하는 '복합농촌단지' 등 '민생(民生)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남북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런 사업의 추진과 관련해 "남북 간에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보다 큰 규모의 경제 협력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주의와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의 산모·유아를 지원하는 '모자(母子) 패키지 사업' △역사·문화·스포츠 교류 장려 △경제 운용·금융·조세 교육 지원 △미래 세대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북측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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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前 어머니처럼… 독일에서 흘린 대통령의 눈물…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 시각) 드레스덴 공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상징하는 파란색 후드(hood·휘장)를 목에 두르고 가곡 ‘그리운 금강산’ 연주를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사진). 50년 전인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서독을 방문한 그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는 함보른 탄광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만나 눈물을 닦았다(오른쪽 사진). /뉴시스·국가기록원
박 대통령은 "모든 장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한반도'를 건설해야 한다"며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 한국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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