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타이태닉은 승객→女승무원→男승무원順으로 구조, 102년뒤 세월호는 완전히 반대… 선장이 '1호 탈출'

화이트보스 2014. 4. 22. 10:16

타이태닉은 승객→女승무원→男승무원順으로 구조, 102년뒤 세월호는 완전히 반대… 선장이 '1호 탈출'

  • 원선우
    사회부 기자
    E-mail : sun@chosun.com
    2012년 입사한 새내기 기자. 사회부 기동팀, TV조선..
    더보기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4.04.22 05:38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타이태닉 사고와 비교]

    승무원 생존율 타이태닉 23%, 세월호는 79%

    지난 20일 뉴욕타임스(NYT)는 배를 버리고 달아난 선장 이준석(69)씨에 대해 '세월호의 악마(Evil of the Sewol)'라고 표현했다. NYT는 "타이태닉 침몰 사고 이후 '선장은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파괴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각국 외신은 세월호와 100여년 시차를 두고 침몰한 타이태닉을 예로 들며 이씨를 '선원의 치욕'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두 배의 침몰 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드러난다.

    타이태닉호의 여성, 어린이 생존자 비율은 각각 74%와 51%였다. 반면 남성의 생존율은 20%로 낮았다. 전체 승무원 생존율은 23%(남 22%·여 87%)에 불과했다. 타이태닉에선 ①여성·어린이 ②남성 ③여승무원 ④남승무원 순서로 탈출한다는 순위가 지켜졌다. 이 배의 스미스 선장은 탈출 명령을 내린 뒤 구명정 강하 작업을 끝까지 지휘했고, 마지막 구명정에 탑승하라는 부하들의 권유를 뿌리친 채 가라앉는 배에 남았다. 항해사 3명도 선장과 함께 숨졌다. 기관사와 화부(火夫)들은 배의 최하층에 물이 차오를 때까지 보일러에 석탄을 때워 발전기를 돌렸다. 덕분에 타이태닉호엔 침몰 2분 전까지 전기가 들어왔고, 승객들은 불빛 속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화부들도 모두 배와 함께 최후를 맞았다. 선박 설계자 토머스 앤드루스는 바다에 빠진 승객이 잡을 수 있는 물건을 있는 대로 찾아 던지다가 숨졌다. 선박 악단(樂團) 음악가 8명은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우리의 일을 한다"며 침몰 10분 전까지 음악을 연주하다 전원 사망했다. 이들은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승객이 모두 탈출할 때까지 배를 지킨다'는 선원의 명예를 필사적으로 지켰다.

    세월호와 타이태닉호 비교.
    세월호는 승무원 29명 중 23명(79.3%)이 구조됐다. 23명 중 20명이 남승무원이었다. 세월호의 탈출 순위는 ①남승무원 ②여승무원 ③승객으로 타이태닉호와 정확히 반대였다. 특히 배의 운항을 직접 책임지는 '선박직' 선원 15명은 100% 살아 남았다.

    시간·지형·수온(水溫) 등 어떤 조건을 봐도 세월호에선 훨씬 많은 사람이 생존해야 했다. 타이태닉호는 칠흑 같은 오후 11시 40분 해안에서 640km 떨어진 북대서양 망망대해에서 침몰했다. 오전 8시 45분 사고를 당한 세월호는 인근 관매도까지 거리가 고작 3km였다.

    타이태닉호 사고 지점 수온은 영하 2도로 성인이 10분 내로 목숨을 잃는 온도였지만 세월호는 영상 11도의 바다였다. 성인이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었다.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은 수심 3800m였고 세월호는 37m였다. 타이태닉호 땐 완전 침몰 후 1시간30분 뒤에야 구조선이 도착했고, 세월호 구조선은 배가 아직 떠 있던 사고 55분 만에 도착했다.

    더구나 세월호는 100년간 인간이 개발한 헬리콥터와 고속정, 1초 만에 자동으로 펴지는 구명정 등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현대 기술'을 동원하고도 세월호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엇 때문일까. 타이태닉엔 자기 목숨보다 임무와 명예를 먼저 생각한 선장과 선원이 있었고, 세월호는 그 반대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 구조 현장] "물밑 아이 생각하면 잠도 아깝다" 김수혜
    [세월호 침몰 / 못믿을 관료들] 산하 기관장 14명 중 11명, 해수부 출신이 獨食 손진석
    [세월호 침몰 / 해경의 안이한 대응] 2012년 이탈리아 해경 "선장, 당장 배로 돌아가 여자·아이 구하라"… 2014년 한국 해경 "우리가 그쪽 상황 몰라서…" 최연진
    [세월호 침몰] 제대로 된 여객선 하나 못만드는 造船대국 호경업
    [정녹용 기자의 속풀이]'나영이 주치의' 신의진 의원 "단원고 학생들 수업 장소 바꾸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정녹용 기자
    "웃고 나가더니 왜 이렇게 돌아왔니… 추웠지? 무서웠지? 엄마한테 와" 김수혜
    [세월호 침몰 / 분노하는 가족들] 이 와중에… 참 염치없는 관료들 원선우
    [세월호 침몰 / 속도 붙는 수색작업] 민간 잠수부 활약에… 海警 "우리랑 잠수 장비 다르다" 조홍복
    [세월호 침몰 / 입 닫은 청해진해운] 청해진海運 '유병언 一家' 자산 5000억… 檢, 수사착수 채성진
    [진도 여객선 침몰 / 슬픔의 안산 단원高] 탈출 순간 들려온 "살려달라" 비명에 "위험해, 가지마" 친구 손도 뿌리치고… 김은정
    [진도 여객선 침몰 / 괴담 퍼뜨리는 사람들] 水中에선 문자메시지 등 이동통신 불가능 신동흔
    [진도 여객선 침몰 / 선원들 행적과 변명] 사고당시 배 몰던 3급 항해사, 본명 숨긴채 구명보트 탔었나 김성현
    [진도 여객선 침몰 / 선원들 행적과 변명] "배 기울어서, 키 안 닿아서"… 선원들 황당 핑계에 國民 더 분통 양지혜
    [진도 여객선 침몰 / 급선회 원인과 사고 해역] 호랑이처럼 사나운 '맹골수도' 어떤 곳이길래 김형원
    [진도 여객선 침몰 / 무능·무책임 정부] 대한민국 政府에는 대통령 한 사람뿐인가 조의준
    [정녹용 기자의 속풀이]세월호 참사에 '오버'했다 역풍맞은 정치인들 정녹용 기자
    "생존자와 대화했다" MBN낚은 민간잠수부 '홍가혜'는 누구? 김명지 기자
    [김명지기자의 산소호흡기]정부의 여객선 부실 점검 논란...배 1척당 평균 13분에 불과 김명지 기자
    승객 놔두고 먼저 빠져나온 승무원 목격한 정모씨, "그 XX들 처음엔 신분도 숨기려 했다" 김형원 기자
    안타까운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 조인원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 船長의 당일 행적] 船長, 침몰 순간 이미 뭍에 있었다 곽창렬
    국민安全이 국정목표였는데… 궁지 몰린 與圈 이동훈
    [진도 여객선 침몰 / 해외 전문가 진단] 외신들 "한국, 20년전 事故(서해훼리호 침몰)에서 배운 게 없다" 양지호
    [진도 여객선 침몰 / 애끓는 가족] "구조작업 지켜보는 父母 얼마나 피가 마를지… 4년前 천안함 때의 내 일 같아 가슴 미어져" 김강한
    [진도 여객선 침몰 / 단원高의 눈물] 단원高 탁구부 전국 우승… 헹가래 대신 눈물 삼켰다 손장훈
    [사고 순간 우리 아이들이 탄 여객선은…] 선장 지시로 선원들부터 탈출 김형원
    [박정훈 칼럼] 책임있는 자들이 가장 먼저 도망가는 나라 박정훈
    학생들이 서로 다독일 때 먼저 탈출한 선원들
    마지막까지 자리 지키며 船內방송...숨진 승무원 박지영씨 김형원 기자
    "선장과 선원은 마지막 구명정 타야 하는데 먼저 대피한 건 어처구니 없는 일" 최원규 기자
    [김명지 기자의 산소호흡기]"저 살아있어요" 세월호 메시지 SNS 확산…당국 "모두 거짓" 김명지 기자
    [진도여객선침몰 / 운명의 갈림길] 배 왼편 4층 학생들 바다로 뛰어들어 脫出, 오른편은… 김은정
    [진도 여객선 침몰 / 애끓는 가족] "하나뿐인 내 새끼 살려주세요"… 대한민국 父母 모두 울었다 진도=김수혜
    [뉴스 인사이드]청해진해운, 알고 보니 5~6공 때 한강유람선 운행하며 잘나갔던 세모해운이 뿌리 하진수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 슬픔의 안산 단원高] 교감 "죽어서도 선생 할것… 火葬해 애들있는 바다에 뿌려달라" 김강한
    [세월호 침몰 / 함께 아파하는 대한민국] '국민' 이름으로 온 弔花… "당신은 영웅" 최연진
    [이슈 리포트] 진도 여객선 사고, 침몰까지 140分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Talk & 通 (총 0개)

    등록

    Talk & 通 내보내기트위터페이스북삭제기준|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