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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희비 엇갈린 세기의 해양사고 기사입력 2014- .中 지앙야호 최대 3900여명 사망

화이트보스 2014. 4. 24. 16:02

진도 여객선 침몰] 희비 엇갈린 세기의 해양사고

기사입력 2014-04-17 11:18
中 지앙야호 최대 3900여명 사망
타이타닉은 1517명 인명피해


전세계적으로 선박 침몰 사고는 많은 안타까운 사연을 남겼다. 최근 발생한 선박 좌초 사고 중 인명피해가 적었던 사고는 지난 2012년 1월 발생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경우다. 4229명의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이탈리아 지글리오섬 인근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지만, 수심이 깊지 않은 해안가에서 벌어진 사고였기에 선체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 32명이 희생됐지만, 나머지 4000여명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추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로서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서도 이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것이다.

이 사고 직후 탈출한 선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배에 남은 승객 300여 명을 버렸다며 선장에게 직무유기죄를 적용해 2697년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선체 인양작업이 마무리되면 오는 6월 배를 물위에 띄우는 작업을 거쳐 이탈리아 항구로 인양할 예정이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예전의 해양사고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왼쪽부터 시계방향), 도냐파즈호, 레 줄라호. [사진=위키피디아]

콩코르디아호의 경우와 달리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우리에게는 102년전 발생했던 타이타닉호의 침몰이 가장 익숙한 최악의 선박 사고지만, 실제로 전쟁으로 인한 침몰이 아닌 일반 해양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필리핀 타블라스 해협에서 발생한 필리핀 여객선 ‘도냐파즈호’(Doa Paz) 사건이다.

마닐라에서 출발해 타클로반과 캇발로간을 거쳐 다시 마닐라로 돌아가는 구간을 운행하던 도냐파즈호는 1987년 12월 20일 타블라스 해협을 지나던 중 8800배럴의 원유를 싣고 가던 미국 유조선 벡터호와 충돌했다.

저녁 11시30분께 일어난 사고라 대다수의 승객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고 무려 4386명이 바다 한가운데서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24명에 불과했다.

승선 가능 인원은 1424명 이었지만 배에는 이보다 세 배가 많은 인원이 탑승했다. 기록상으로는 승객 1583명과 승무원 58명이 탑승한 것으로 돼 있지만, 해운사인 술피시오는 저렴한 가격에 추가 탑승권을 남발하면서 불법으로 탑승권을 판매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승객들이 가득 차 선실 복도와 구명정에서 잠을 청했고, 심지어 작은 보트에서 3~4명이 함께 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한 24명 중 등록된 승객은 5명에 불과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해양 사고는 중국 증기선인 지앙야호 침몰사고다.

1948년 12월 4일 중국 국공내전을 피하고자 떠난 이 배는 피난민들을 가득 싣고 가던 중 상하이(上海) 북쪽 50마일(약 80㎞) 떨어진 황포강 하구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심어놓은 폭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자 수도 집계되지 않았다. 승객 2750~392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700~1000명의 승객이 다른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1917년엔 폭발물을 싣고 가던 프랑스 선적 몽블랑호가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항에서 노르웨이 여객선 이모(Imo)가 충돌해 폭발하면서 20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근 건물도 함께 피해를 입었고 9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엔 감비아 인근 해안에서 모로코 선적 레 줄라호가 전복돼 1863명이 사망했다. 1822년 중국 텍싱호 침몰 사고도 1600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타닉호 사고는 1517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밖에 전쟁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은 지중해에서 로마와 카르타고 해군이 벌인 전투로 무려 9만 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스페인 무적함대도 영국 해군에 패배해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독일의 호화여객선 빌헬름 구스틀로프호가 1945년 피난민을 싣고 가던 중 발트해에서 소련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9400명이 수장되기도 했다. 3개월 뒤 수송함 고야도 소련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7000~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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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