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앗아간 꽃보다 귀한 내 딸아.. 아빠의 육성편지가슴에 묻은 어버이날 세계일보 입력 2014.05.08 06:02 수정 2014.05.08 09:55
"사랑하는 딸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네 엄마는 이런 나라에서 너를 낳은 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해. 가장 축하 받아야 할 생일날에 하늘나라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차가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너를 더 이상 붙잡을 수가 없구나."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고모(50)씨의 가슴에는 붉은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씨의 딸은 지난달 25일 물 위에 뜬 채 발견됐다. 고양의 발인은 그로부터 나흘 뒤인 29일 치러졌다. 바로 고양의 생일이었다. 아버지 고씨가 전하는 육성편지에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가족의 애타는 사랑을 담은 메모들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세월호 참사 현장의 부모들은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단 채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이제원 기자
"꼭 껴안아도 따뜻해지지 않는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찢어져.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네 친구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못하겠어. 너를 가슴에 묻은 엄마, 두 오빠, 그리고 이 아빠 모두 상처는 깊어가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보려고 해. 그러니 그곳에서는 아픈 기억 모두 잊고 편히 쉬렴. 사랑하는 딸아! 17년 동안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줘서 고마워. 가슴 찢어지도록 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다."
어버이날 푼푼이 모은 용돈으로 선물을 사고 감사 편지를 쓰던 딸을 그는 잊을 수 없다. 가족을 웃게 해주고, 학급에서 반장을 도맡아 해 가슴을 뿌듯하게 해 주었기에 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그는 "딸이 더는 아프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날 아직도 아들딸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진도를 다시 찾았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는데 찾지도 못하면 안 되잖아요. 딸을 찾은 우리는 가슴에라도 묻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부모들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 나라를 우리가 바로잡아야 자식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직도 30여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부모들의 가슴에는 카네이션이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달자는 제안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진도=오영탁·김유나 기자 oy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고모(50)씨의 가슴에는 붉은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씨의 딸은 지난달 25일 물 위에 뜬 채 발견됐다. 고양의 발인은 그로부터 나흘 뒤인 29일 치러졌다. 바로 고양의 생일이었다. 아버지 고씨가 전하는 육성편지에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진도=이제원 기자
"꼭 껴안아도 따뜻해지지 않는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찢어져.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네 친구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못하겠어. 너를 가슴에 묻은 엄마, 두 오빠, 그리고 이 아빠 모두 상처는 깊어가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보려고 해. 그러니 그곳에서는 아픈 기억 모두 잊고 편히 쉬렴. 사랑하는 딸아! 17년 동안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줘서 고마워. 가슴 찢어지도록 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다."
어버이날 푼푼이 모은 용돈으로 선물을 사고 감사 편지를 쓰던 딸을 그는 잊을 수 없다. 가족을 웃게 해주고, 학급에서 반장을 도맡아 해 가슴을 뿌듯하게 해 주었기에 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그는 "딸이 더는 아프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날 아직도 아들딸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진도를 다시 찾았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는데 찾지도 못하면 안 되잖아요. 딸을 찾은 우리는 가슴에라도 묻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부모들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 나라를 우리가 바로잡아야 자식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직도 30여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부모들의 가슴에는 카네이션이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달자는 제안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진도=오영탁·김유나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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