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아니나 다를까 이 회장이 응급센터에 도착한 직후 심장 박동이 멈추면서 심장마비가 왔다. 의료진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했다. 만약 이 회장을 주치의들이 있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까지 이송하려 했다면 심장마비 처치 4분 골든 타임을 놓쳤을 것이다.
'이 회장이니 그랬겠지' 할 수도 있으나 이는 누구나 대비할 수 있는 사안이다.
119구급대에 따르면 상당수 응급 환자 가족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상황에도 평소 환자가 다니는 병원으로 가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구급차가 멀리 돌아가는 일이 잦다고 한다. 전문의학회는 이럴 때 유명 대형 병원을 찾기보다는 구급차를 불러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권유한다. 심장마비 발견 현장에서 환자 가슴 중앙을 1분에 100회 정도 빠르게 압박하는 조치만 해도 생존율은 3배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인식도 부족하고,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도 6%대에 불과하다. 선진국은 30%가 넘는다.
최근 응급센터 시스템을 쇄신한 순천향대병원 응급센터의 대처도 이번에 눈에 띄었다. 병원은 응급 환자가 신속히 들어올 수 있게 전용 출입구도 만들었다. 심폐소생술 방은 출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게 배치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인공 심폐기 시스템도 강화했다.
이 회장이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물론 다른 응급 환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회장의 심근경색증을 보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미리 준비하고, 원칙에 따라 적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