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저 보톡스(botox) 맞으러 왔어요!”
석 달 전 스무살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병원 진료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한 말이다. 이 여학생은 막 대학교에 입학한 풋풋한 새내기였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성형이나 피부과 정보를 많이 알고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 여학생은 ‘보톡스 받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은 케이스였다.
석 달 전 스무살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병원 진료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한 말이다. 이 여학생은 막 대학교에 입학한 풋풋한 새내기였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성형이나 피부과 정보를 많이 알고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 여학생은 ‘보톡스 받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은 케이스였다.
이 여학생은 20살 젊은 나이라 얼굴에 주름을 찾아볼 수 없었고, 턱 또한 갸름해서 사각턱 근육을 줄이기 위해 보톡스를 맞을 필요도 없어 보였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에 어느 부위에 시술을 받기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여학생은 망설임 없이 ‘볼’ 이라고 대답했다.
“보톡스를 넣어 볼을 더 빵빵하게 만들어 주세요.”
보톡스는 근육을 축소시키는 시술이지 지방을 줄이는 시술이 아니다. 이 학생처럼 보톡스를 맞으면 얼굴이 빵빵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볼을 빵빵하게 해주려면 지방이식 수술이나 필러를 시술받아야 한다.
여학생에게 지금 필요한 시술은 ‘보톡스’가 아니라 ‘필러’라고 설명했지만, 그 여학생은 유명 연예인 A양이 보톡스를 맞아 볼이 통통해졌다고 했다며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랜 시간 설득한 끝에 그 여학생의 볼에 보톡스를 시술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정말 진땀을 뺐다.
- 주름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보톡스 시술도 주름의 종류와 깊이 정도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종아리 보톡스가 다리를 날씬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만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보톡스는 근육만 축소시키지 지방을 줄일 수는 없다.
‘주름엔 보톡스’라며 팔자주름에도 보톡스를 맞겠다는 환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톡스가 모든 주름을 펼 수 있는 건 아니다. 눈가나 입가 같은 근육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주름에는 효과적이지만, 팔자주름과 같이 패인 주름에는 효과가 별로 없다. 패인 주름은 필러로 피부 속을 채워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보톡스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보톡스, 조금 더 알아보고 필요한 부위에만 시술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