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전순옥의 ‘동행’
기사입력 2014-06-12 03:00:00 기사수정 2014-06-12 03:00:00

▷2012년 8월 28일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 대통령은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 했으나 쌍용차 노조원 등이 골목길을 가로막았다. 전 의원도 “재단 방문보다 현재의 노동문제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반대 성명을 냈다. 박 대통령은 청계천6가 전태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려 했지만 이번엔 노조원들이 꽃을 길가에 버렸다. 박 대통령은 봉제공장 재단사였던 전태일이 1970년 11월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몸을 불사른 장소를 돌아본 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화해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발길을 돌렸다.
▷여행은 낯선 이도 친구로 만든다. 성장기를 공주로 보낸 박 대통령과 여공으로 보낸 전 의원은 출신 배경도 다르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전 의원은 영국 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아 영어도 자유롭고 기업을 꾸려본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이 차제에 사적인 화해를 넘어 국익을 위해 진지한 초당 외교를 벌이기 바란다. 대통령과 여야에 국민이 바라는 것도 그런 모습일 것이다.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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