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재발견/민족사의 재발견

문 후보자 2011년 교회 강연 1시간 넘는 전체 영상 보니

화이트보스 2014. 6. 13. 16:09

문 후보자 2011년 교회 강연 1시간 넘는 전체 영상 보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문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과 연결시키고 “조선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고 표현한 걸 놓고 친일 관점과 한민족 비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자는 12일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 측은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에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문 후보자가 2011년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여 특강한 걸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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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 일 안해 … 이조 500년 허송세월

 ◆시련과 도전=우리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된 나라인가. 가만히 돌이켜보면 고비고비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었다.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려고 고난을 주신 것이다. 고난을 주신 다음에 또 하나님은 우리한테 길을 열어주셨다. 매번 길을 열어주셨다. 하나님이 이 민족을 써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지금까지 굽이굽이마다 시련과 도전을 받았지만 그것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

 ◆조선의 엘리트=(선교사 등이 조선인의 곤궁한 모습을 기록한 걸 거론하며) 양평, 조그만 군에 이방(吏房)이 800명이나 있었다. 이방들이 (백성을) 무조건 곤장을 치는 거다. 쌀이라도 한두 말 있으면 다 뺏긴다는 거다. 조선 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거다. 왜? 일을 하면 다 뺏기니까. 암만 노력해봐야 나에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게을러지는 거다.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서두에 말씀드렸 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분단 안되고 통일됐다면 우린 북한 됐을 것

 그때 양반들은 아무도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양반들이 일하는 것은 수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반들은 긴 담뱃대에다가 담배 피우고, 앉아가지고 감독 같은 걸 한다. 그 당시 지식인들이 일본 가서 유학했을 때 공학이나 의학이나 과학을 한다거나 진짜로 비탄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하려면 그런 게 필요한 것 아니냐. 아무것도 안 하는 거다. 사회학·철학·정치학, 다 혓바닥 놀려서 게으르게 먹고 살려고, 그게 우리 조선 엘리트들의 생각이었다.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다.

 ◆고종=(일제시대 계몽운동을 하다 친일파로 변절한 윤치호의 영어 일기 거론하며) 윤치호는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가 딱 맞는 거다’ ‘사람이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자기 노력과 땀으로 일해야 하는데 돈 번 사람들은 다 우리 것을 착취했다, 조선의 과거 조상들의 그 피에는 오히려 공산주의가 맞는다’ 이렇게 얘기했다.

 (윤치호 일기 인용하며) 고종은 지도자로서, 왕으로서 자기가 진짜 뭘 해야 하는데 ‘(1904년 러일전쟁 때) 제물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포탄이 날아다니는데 황제는 점쟁이 말을 듣고 궁궐 기둥 밑에 큰 솥을 묻는 짓을 하느라 바쁘다’, 일기에 썼다. 엄비(고종의 계비)는 ‘일본한테 나라를 팔아 먹어도 좋다. 일본이 우리를 합병해도 좋다. 단, 이씨 왕실만 살려달라’ 그게 (1910년 한일병합 때) 조건이었다.

 ◆남북 분단=(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다.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조선 지식인이 거의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게 있었다. 그 당시 남한에 얼마나 많은 공산주의, 조선노동당이 있었나. 그 사람들이 나중에 여순반란 사건 같은 것 일으켰다. 그 당시 위에는 소련이고 옆에는 중공이고, 우리가 견뎌낼 수가 없다.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우리한테 분단이 됐기 때문에 한국이 이 정도 살게 된 거다. 만일 그때 공산주의가 됐으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됐겠나. 남한이 그 당시 통일됐다면 지금 북한이 돼 있는 거다.

문 후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유감”

 ◆경제개발=우리 경제개발도 사실 미국의 덕이 굉장히 컸다. (그러나) 우리가 친미를 하자는 게 아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되고 힘이 있으려면 경제도 부강해야 된다. (한국이) 공업화를 했던 가장 큰 힘이 뭐냐. 일본의 기술력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기술을 (개발을) 다하고, 일본이 우리보다 앞장섰다. 박정희, 삼성, 현대자동차, 다 일본 따라서 우리가 이만큼 컸다.

 중국은 문화혁명을 했다. 한 20년을 중국이 문화혁명으로 경제고 뭐고 다 내팽개쳤다. 그 사이 20년 사이에 우리는 올라섰다. 어느 단계까지 올라섰다. 그러니까 (중국이) 깜짝 놀라고 1980년부터 등소평이 개혁·개방 해가지고 지금 세계의 G2 나라가 된 것 아니냐. 세계에서 두 번째 강대국이다. 우리는 평생 미국이 제일 큰 나라고 제일 잘사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중국이 최강대국 되는) 2015년, 많이 남지 않았다. 2015년 이후에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이냐. 이게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다.

 ◆“한국은 기회의 나라”=(하나님이) 남북을 분단시킨 이유가 다 있다. 왜냐, 하나님은 통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한다는 걸 우리 민족한테 다시 한번 보여주려고 한다, 이거다. 분명히 보여주실 거다. 우리가 남북회담 해서 개방정책을 써가지고 그렇게 안 된다. 우리나라가 보통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한테 매 순간 기회를 주셨다. 지금은 어떤 기회를 주셨나. 모든 나라가 한국으로 다 오려고 한다. 한국의 예술·체육·문화·IT기술, 다 배우려고 오려고 한다. 그 사람들 생각에 한국은 기회의 나라라는 거다.

 미국이 점점 쇠퇴해서 G2 국가가 됐고, 앞으로 G3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다음에 하나님이 쓸 사람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괜히 우리 민족이 잘났고, 부추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미국이 기회의 나라가 됐듯이 우리나라도 기회의 나라가 돼야 한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