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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동력’ 스마트그리드에 투자를

화이트보스 2014. 7. 8. 11:45

차세대 성장동력’ 스마트그리드에 투자를

기사입력 2014-07-08 03:00:00 기사수정 2014-07-08 03:00:00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 K-BoB Security Forum 이사장
에디슨 이후 100여 년간 전기 공급을 맡아오던 전통적인 그리드(전력계통)는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수요 관리의 증가 등 시대적인 변화를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 이러한 자원을 제한 없이 수용할 수 있는 똑똑한 그리드(스마트그리드)가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성하는 기본 자원인 스마트미터, 양방향 통신 시설, 에너지 저장장치, 분산 발전 등은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전력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새로운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창출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즉, 스마트그리드는 새로운 변화를 수용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조산업을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각국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09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제주 제주시 구좌읍 일대 약 6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실시하였다. 2500억 원가량 투입된 실증사업을 통해 154종의 기술과 45종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 및 검증하였다. 이어 후속 단계로서 실증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 및 사업 모델을 도시에 보급함으로써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고 관련 사업 모델을 사업화하는 확산사업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8개의 예비사업자가 14개의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확산사업을 계획 중에 있으며 2015년부터 약 8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확산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제주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스마트그리드 이니셔티브를 계속 유지하는 데 있다. 당초 정부는 2010년 1월에 발표된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을 통해 2012년부터 확산사업(당시에는 거점사업으로 불리었음)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되었다. 이로 인해 스마트그리드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세계적으로는 선도국의 위치를 위협받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2015년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된 확산사업이 또다시 늦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선진국과의 경쟁을 포기해야 하는 입장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확보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선도국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차질 없는 확산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는 IT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철저한 계획 수립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 K-BoB Security Forum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