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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兆 투입 다롄 新공항 프로젝트, 인천공항 위협

화이트보스 2014. 7. 24. 11:09

49兆 투입 다롄 新공항 프로젝트, 인천공항 위협

  • 다롄=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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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02 03:00

    [3] 中 전역 내수 살리기 물결

    완공땐 年 7000만명 이용… 아시아 허브로 급부상 전망
    한국 송도국제도시 벤치마킹 배후 도시 2곳 동시에 건설

    지난달 20일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진저우만(金州灣) 일대. 흙과 바위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한 다음 바닷속으로 쏟아붓는 매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토사(土砂) 채취를 위해 야산을 깎는 중장비도 수백대가 됐다.

    다롄시가 지난해 국무원 비준을 거쳐 263억위안(약 4조3000억원)을 들여 20.87㎢ 면적의 인공섬을 만드는 현장이다. 이 섬에 4개의 활주로를 갖춘 국제공항을 2018년 완공해 인천국제공항을 능가하는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이 된다는 목표다. 인천공항의 활주로는 현재 3개다.

    "새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 연간 7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용할 것입니다. 동북 3성의 인구만 1억명이 넘어 성공을 자신합니다."(스촨둥·石傳東·경제구 관리위원회 주임)

    다롄 진저우만 신공항 및 배후 도시 건설 현황.
    이강석 한서대 교수(항공교통학)는 "올 들어 환승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인천공항이 이대로 있다가는 비행기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다롄에 '허브 공항' 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동북 3성에서 나오는 해상 물동량의 85%를 처리하는 다롄이 고속철도 개통에 이어 동아시아 최대 신공항까지 들어서면 '아시아 내수 허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신국제공항과 인접한 곳에 우리나라의 송도국제도시를 벤치마킹한 두 개의 배후 도시까지 건설 중이라는 점이다. '신공항 연안(沿岸) 비즈니스구'와 '진보하이안경제구(金渤海岸經濟區)'다.

    쿵융쩌(孔永澤) 투자 유치 담당 부주임은 "공항과 연계한 종합 물류 기지를 구축하고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복합 서비스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며 "송도보다 5년 늦은 2008년 개발을 시작했지만 송도보다 먼저 개발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공항과 배후 도시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만 3000억위안(약 48조9000억원)이 넘는다. 150㎢ 규모 부지에 조성 중인 '경제구'에는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世茂)그룹이 이미 500억위안(약 8조2000억원)을 들여 리조트·호텔·쇼핑몰 복합 단지를 짓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 측은 다롄 일대를 육·해·공을 아우르는 아시아 비즈니스 및 물류 허브로 키운다는 전략"이라며 "국제공항과 복합 서비스 단지까지 가동할 경우 주변 관광객들을 대거 빨아들여 한국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