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2 03:00
[3] 中 전역 내수 살리기 물결
-천위위 베이징大 경제정책硏소장
"문화·서비스·의료분야 등 한국이 파고들 여지 많아… 인터넷 상거래도 주목할만"
천위위(陳玉宇·사진) 베이징대 경제정책연구소장은 "향후 20년간 도시에 사는 '주링허우 세대'가 중국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링허우'는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강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패션·화장품·IT 제품에 관심이 많다.
―중국 중앙·지방정부는 왜 내수 부흥에 발벗고 나서나?
"수출 주도 성장 시대가 끝난 탓이다. 중국 경제는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간 20%대의 수출 증가율 덕분에 고속 성장을 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과 노동 집약적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수출 증가율은 연 7~8%대가 됐다. 노동자 월급이 두 배 올랐다고 생산성도 두 배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30년간의 성장으로 생겨난 중산층의 소비력으로 성장 엔진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활성화 전략은.
"TV·세탁기·자동차 등을 살 때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최근 사회보장 제도 강화가 대표적이다. 노후와 질병 치료용으로 저축하는 걸 줄이고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가 '신형 도시화(新型 城市化)'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내수 진작과 관련 있다. 3억여명의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이 도시에서 번 돈을 쓰지 않고 자녀가 있는 농촌으로 송금하거나 저축한다. 53%인 도시화율을 70%까지 높이려는 것은 농민공을 확실한 도시민으로 만들어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의도에서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내수 시장은?
"문화·서비스 산업과 의료 분야다. 부유해진 중국인은 건강·의료에 관심이 많지만 중국 의료에는 사회주의 흔적이 많다. 그만큼 한국이 파고들 여지가 있다. 중국 인터넷 상거래 시장이 세계 1위인 것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모바일과 인터넷 검색으로 구매하는 인구만 1억명이다."
―중국 내 어떤 지역 진출이 유망한가.
"베이징·상하이 같은 대도시 외 여러 도시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현재 세계 600대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는 20개 정도지만 20년 안에 세계 600대 도시 중 100개가 중국 도시로 채워질 것이다."
- 中은 軍시설까지 옮겨가며 여의도 8배 테마파크 짓는 중 선양·상하이=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