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효기간 끝났다, '헌정치' 대국민 사과했어야" 쓴소리
[인터뷰] 조경태 "박영선 태생적 한계, 계파청산 불가능!"
"부적절 선거전술로 참패, 원내대표직 유임에 비대위원장? 당 해체 비판 나와"
- 최종편집 2014.08.05 17: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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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큰 책임이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국민들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외로운 전사(戰士)'라 불리는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은 5일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기득권에 젖어있는 당내 강경파를 향해 돌직구를 서슴없이 내던지는 그의 모습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했다.
조경태 의원은 5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날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선거 전술로 인해 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원내대표직 유임에 이어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니 차라리 당을 해체하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 의원은 "비대위의 최대 과제는 당내 계파 청산인데, 박 원내대표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파 청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선 체제로 꾸려진 배경에 대해서는 "패권화 된 당내 일부 옹호세력이 있지 않겠느냐"며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흔들었던 세력이 박영선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상식적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라"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다음은 조경태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찬반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아쉬운 것은 비대위 기간이 내년 초까지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수행의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 겸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 오히려 제 3의 인물을 영입해서 당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 전부터 당이 패배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기 전당대회로 가닥이 잡혔다.
"7.30 재보선에서의 공천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 당 이름 앞에 '새정치'가 들어가는데 헌정치보다 더 헌정치를 보여줬다. 그런 부분에서는 대표가 책임을 질 수 도 있다고 했는데 얼추 맞아 들어갔다.
조기 전대로 가면 당 대표가 없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정기 전대로 가면 비상대책위원회가 그야말로 기간이 짧아야 하는데 기간이 길어진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다.
그리고 (박영선) 원내대표도 지난 재보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유임이 돼 국민들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원내대표로써 부적절한 전략전술로 (새정치연합이) 상당히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으니깐 차라리 당을 해체하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전략적 전술이 잘못됐다는 부분은?이번 재보선의 패배 원인은 첫째로 전략공천의 실패이고, 그리고 두 번째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유병언 시신이다. 당 원내대변인이 유병언 사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것들이 새정치연합을 패배하게 한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원내에서 만든 전략으로 본다. 두 대표와 원내대표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 패배의 책임이 큰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에 일부 옹호세력이 있지 않겠는가?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흔들었던 세력, 그리고 그런 세력들이 저는 (당내에) 존재한다고 본다. 그 세력들은 박영선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이상하다. 상식적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느낀다."
-이른바 패권화 된 강경파를 지칭하는 것인가?
"그들은 자신만이 인정하는 패거리 문화 속에서 자기들 생각만 주장하고 남의 생각은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세력이다. 노무현 정신은 계승하지 않고 노무현 이름만 팔아먹는 세력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진정한 친노 세력들도 존재한다고 본다. 일부 패권화된 노무현 이름만 팔아먹는 세력들이 청산의 대상이라고 본다. 과연 이번 비대위에서 청산할 수 있을까? 비대위 자체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까지는 어렵다."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전 최고위원이 5일 의원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박영선 체제에 대한 전망은?
"박영선 체제가 계파 청산을 할 수 있을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가능하게 한다면 계파 청산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비대위가 해야하는 첫번째 과제는 계파청산이다. 저는 우리당의 구조로써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비대위원장에는 사심 없고 계파를 떠난 제 3의 인물을 영입하거나 전면적이고 파괴적인 위원장을 영입했어야 한다. 그런데 물 건너 갔다."
-태생적 한계는 어떤 의미인가?"박영선 재보선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당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전병헌 의원 등 지도부를 흔들었던 세력이 왜 침묵하고 있을까? 거기에 답이 있다."
-계파 갈등이 또 일어나면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패권화된 세력들은 국민들의 마음과 동떨어져 있다. 중도적이고 개혁적이고 공평함을 주장하는 계파들이 아니다. 자기들끼리 나눠먹기 하는 아주 이기적인 그런 사고에 젖어 있는 성격이다.
상대방을 잘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만이 옳다고 한다. 상대방의 말에는 귀기울이지 않는 이기적인 계파이기 때문에 청산이 어렵다.
이렇게 지독한 계파는 없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크게 정당을 생각해야 하는데 자기들 무리들만 생각한다. 당이 혼란 스럽고 어려워지는 것이다."
-비대위 체제에 희망이 없다는 것인가."여지는 남아 있다. 비대위가 해야 할 것은 계파청산과 동시에 전당대회룰을 얼마나 공정하게 할 것인가이다. 또 지역위원장을 다시 선임할텐데 그때 계파적 이해관계없이 지역위원장을 선정하느냐의 여부이다. 그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날이 올 것이란 지적이 있다.
"안철수 의원의 유효기간은 지났다. 이미 검증된 인물이고, 이미 국민들의 평가는 끝나지 않았을까?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한다. 밖에서 영입해서 새로운 인물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은 옳지 않다. 손학규 고문의 정계은퇴는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냥 사퇴할 것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누더기 정치, 헌 정치로 당을 망쳐놨다. 국민들과 당원들이 많이 기대했는데 너무나 큰 실망을 했다. 패배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게 사과를 했어야 했다. 사퇴만하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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