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06 03:01
[13일 발대식 참여 '아산서원' 청년들이 본 통일·유라시아]
"車 몰고 유럽까지 가고 싶어… 세상 보는 눈 넓어질 것
통일 되면 북한 사람들과 헬스케어 사업 해볼래요"
오는 13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원코리아 뉴라시아(One Korea New-eurasia) 자전거 평화 대장정' 출정식에 참여하는 아산정책연구원 산하 아산서원 졸업생들은 "통일과 유라시아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청년들이 앞장서서 뛰면 EU처럼 유라시아의 담장도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단기 합숙 교육기관인 '아산서원'을 졸업하고 국내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들 청년 7명은 출정식 전후로 독일 교수·정치인·대학생들과 잇따라 만나 독일 통일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교훈과 유라시아의 의미 등에 대해 함께 토론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이들을 만나 유라시아와 통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김동조(24·연세대 경제학과 3학년), 엄희준(26·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4학년), 이정현(25·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임보미(26·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정영주(24·미국 아카디아대 국제법 3학년), 조경채(24·이화여대 영문과 4학년)씨 등 6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이들을 만나 유라시아와 통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김동조(24·연세대 경제학과 3학년), 엄희준(26·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4학년), 이정현(25·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임보미(26·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정영주(24·미국 아카디아대 국제법 3학년), 조경채(24·이화여대 영문과 4학년)씨 등 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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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원과 아산서원 졸업생들이 유라시아와 통일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산서원 엄희준 정영주 조경채씨, 황인범 원정대원,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 이상구 원정대원, 아산서원 이정현 임보미 김동조씨. /오종찬 기자
엄희준= 막상 통일이 와도 젊은이들은 통일 비용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통일되면 회사를 관둘 생각이다.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창업해 북한 사람들과 같이 일해볼 것이다.
김동조= 통일 후 건설붐이 일면 취업 문제도 해소되지 않을까.
임보미= 남북 간 '마음의 벽'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통일 대박론만 외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많은 사람이 탈북자를 대할 때면 경계심을 보이고 말투도 달라진다. 실제 통일 초기에는 이런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
정영주= 이번에 자전거 원정대가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베를린은 냉전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핫(hot)한 도시가 됐다.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북한 도시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 남북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콘셉트로 도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김동조= 서독의 '비트부르거'라는 주류 회사가 통일 후 동독 맥주 양조장들을 인수했는데, 인수 후에도 옛 동독 브랜드를 유지·발전시켰다. 통일이 되면 북한 기업들도 일대 변신이 불가피한데, 예를 들어 '대동강 맥주'도 독일처럼 발전할 수 있다.
조경채= 통일 과정에서 동독 여성의 취업률과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처럼 동독 출신으로 성공한 인물도 있다. 한반도 통일 때 생길 여성 문제를 해결할 지혜가 필요하다.
함재봉= 동북아를 원(圓)으로 보면 그 중심이 북한이다. 그런데 북한이 블랙홀처럼 돼 있어 극동 러시아와 동북 3성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 유라시아에서 북한이라는 막힌 벽만 뚫리면 북한을 중심으로 지역 전체가 살 수 있다.
정영주= 유라시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기업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곳으로 달려나가 창업하려는 청년들이 나올 것이다.
이정현= 유럽 친구들은 EU 안에서는 신분증만으로 국경을 넘나들고 다른 나라에 장기 체류할 때도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신고만 하면 되더라. 부러웠다. 유라시아도 담장이 낮아졌으면 좋겠다.
엄희준= 유라시아가 연결되면 우리의 시·공간 감각이 달라지고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 당장 차를 몰고 유럽으로 가보고 싶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특별취재단〉
▲편집국 이광회 부국장(원정단장), 주용중 정치부장, 조정훈 스포츠부장, 박종세 경제부장, 배성규 정치부 차장, 임민혁 정치부 기자(사무국장), 진중언 산업1부 기자, 최형석 경제부 기자, 박수찬·김진명 정치부 기자, 석남준 베를린 특파원, 김승재 사회부 기자, 최민지·장경혜 인턴기자
▲문화사업단 승인배 단장, 이문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