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진도군 비젼 미래농업,수산

전남도 ‘관광개발 프로젝트’ 흐지부지

화이트보스 2014. 9. 16. 11:24

전남도 ‘관광개발 프로젝트’ 흐지부지
입력시간 : 2014. 09.16. 00:00





도서개발 등 18곳 투자유치 ‘없던 일로’
막대한 민자 등 발목…활성화 전략 절실



전남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년 간 공을 들인 ‘관광개발 투자유치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있다.
도서·연안개발프로젝트와 힐링형 리조트·기업연수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막대한 민자 유치를 전제로 하는데다 사업타당성도 크게 떨어져 투자유치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수립된 민자유치 관광개발 프로젝트 상품화 용역을 바탕으로 도서·연안개발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고흥 과역, 신안 임자, 자은·안좌, 노대지구 등 도서 4곳과 보성 회천, 무안 운남, 영광 염산, 진도 의신, 완도 신지 등 연안 5곳을 포함, 총 9곳이 대상이다.
고흥 과역지구는 58만㎡(17만평) 부지에 사업비 2,485억원을 들여 해양휴양리조트와 연수원 등이 들어서며, 신안 자은·안좌지구는 각각 627만㎡(189만평·사업비 3조3,275억원)와 784만㎡(237만평·3조3,471억원)에 대규모 복합휴양도시와 가족형 복합 테마관광지가 조성된다.
노대도(50만㎡·16만평), 상수치도(86만㎡·26만평), 상사치도(88만㎡·26만평) 등 3개 섬을 아우르는 신안 노대지구는 사업비 5,798억원을 들여 모험의 섬, 뮤지엄빌리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안지역 5곳 중 보성 회천지구는 49만㎡(15만평)에 1,850억원을 들여 녹차를 활용한 건강, 휴양, 미용 컨셉의 이너부티 리조트가 조성되며, 무안 운남지구(45만㎡·14만평)는 무안공항을 활용한 아시아 어울누리 빌리지가 조성된다. 사업비는 3,473억원 규모다.
전남도는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등 천혜 자원을 활용한 도서·연안 개발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사업 지구 모두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민자로 이뤄지는 탓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경기 불황 속에 투자기업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도는 그동안 대명, 이랜드, 한양 등 국내 투자유망기업 현장설명회를 비롯, 중국 황회해, 쿤셍그룹 등 해외 타겟기업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투자상담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4월 대명그룹과 진도 의신지구에 570실 규모의 휴양레저시설 조성을 위한 1,500억원대 투자협약이 유일한 성과다. 이 사업은 최근 투자금액 3,100억원에 객실 950실로 투자계획이 확대됐고, 내년 2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관광단지 지정 등 절차를 거쳐 같은 해 말 착공 예정이다.
힐링형 리조트·기업연수원 프로젝트는 아예 없던 일이 됐다.
도는 순천과 보성(2곳), 장성, 신안(2곳), 해남, 구례 등 10곳을 대상지로 꼽고 투자자 발굴에 나섰지만, 낮은 사업 타당성 등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두 프로젝트 모두 민선 6기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관련 부서가 통폐합돼 사업 추진의 일관성을 잃은데다 500실 이상 대규모에서 100실 미만 가족형을 선호하는 개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업 재정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발 후보지 신규 발굴 및 상품화를 꾀할 계획이다”며 “투자유망기업 초청 설명회를 비롯, 한국관광공사와 코트라 등 유관기관 해외 합동 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 활성화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근산 기자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