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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 김정은 사진 의혹 제기 "촬영 날짜 없고, 공개 시기 의문"

화이트보스 2014. 10. 15. 11:10

美 CNN, 김정은 사진 의혹 제기 "촬영 날짜 없고, 공개 시기 의문"

  • 김명지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maeng@chosun.com
    어릴적 두살 터울 여동생과 한시간이 멀다하고 머리 터지게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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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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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41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에 대해 미국 CNN은 “(북한 관영 언론이 공개한)보도 사진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북한이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불식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지팡이를 짚은 김정은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그의 건강 이상에 초점을 맞췄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공식 사진에 대해 “진위 여부를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다(nothing for you on their authenticity at this time)”고 한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며, 김정은의 복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을 이 날 동시에 공개했다.

    CNN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김정은 등장 사진에는 날짜가 명시돼 있지 않고, 김정은은 과거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지팡이를 짚고 있다”고 했다. 이 방송에 북한 전문가로 출연한 중국계 미국인 고든 장(사진)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지팡이는 들었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어보인다”면서 “지난 10일 공산당 창건 69주년 기념 행사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사람(김정은)이 불과 이틀 후에 멀쩡한 모습으로 주택시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북한에서 김정은의 권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간에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알려졌지만, 나는 김정은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인 장성택의 처형을 (권력 누수로) 막지 못했고, 이로 인해 권력이 급격히 약화됐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CNN은 또 김일성 전 주석의 주치의였던 김소연 박사의 말을 인용해 사진에서 김정은의 얼굴이 부풀어 오른 것은 진통제 부작용과 호르몬 주사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를 현지 지도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루머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화권 인터넷매체를 중심으로 김정은 체포설, 정변설과 건강이상설 등 소문이 무성했다. 대만 매체인 '중국일보'와 군사뉴스 매체인 ‘시루(西陸)군사’등 중화권 매체들은 “김정은의 호위부대가 총격을 받았으며, 쿠데타군의 리더는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이다”라고 보도했다. 조명록은 2010년 사망한 인물이다. 이 같은 루머는 중국 SNS(사회관계망) 웨이보를 통해 퍼져나갔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6시48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 매체들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사진으로 미뤄 다리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사진을 찍은 날짜는 불분명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 가운데 가장 최근의 사진이 맞으며 이를 미루어 김정은이 과학단지를 지난 10∼13일께 시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