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2.02 04:33
"조합원수 10년전의 반토막" 내일부터 위원장 선거
이번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는 기호 1번 변성호(위원장)·박옥주(수석부위원장) 후보, 기호 2번 김은형·박근병 후보, 기호 3번 차재원·김미형 후보가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는 위원장 후보와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동반 출마하며, 임기는 2년이다.
기호 1번 변성호·박옥주 후보는 현 지도부 노선을 계승하는 '강경파'(PD 계열)로 분류된다. 법외노조 등 박근혜 정권에 대한 강력한 투쟁과 교원노조법 개정, 특목고·자사고 등 특권학교 폐지 같은 민감한 정책 이슈를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반면 '온건파'(NL 계열)로 분류되는 기호 2번 김은형·박근병 후보는 "전교조 중앙집행부를 해체하고 시·도 노조로 조직을 재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원의 급격한 감소 등 전교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아예 집행부를 해체하고 시·도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전교조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는 서울지부장 현인철·고정희 후보도 동참하고 있다.
실제 온건파 전교조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집을 보면 전교조 내부에서 감지하는 위기의식이 상당히 드러나 있다. 이들은 "2003년 9만4000여명이던 '거함' 전교조가 2014년 5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원인은 다양함을 허용하지 못하는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체계 때문"이라며 "집행부와 소수 활동가가 전교조의 방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교조가 타이타닉호(號)처럼 침몰하고 있다. 중앙집행부를 해체하고 시·도 노조로 재편해 노조원들을 더 끌어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일단은 강경파가 우세한 구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표 결과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온건파'와 '강경파' 간 팽팽한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후보가 반수 넘게 득표하면 6일 당선인이 발표되며, 결선투표로 갈 경우 12일 전교조 위원장이 확정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