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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홀대론 남의 탓만 할 수있나…

화이트보스 2014. 12. 9. 13:57

호남홀대론 남의 탓만 할 수있나…

노정훈 기자  |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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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8  2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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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등 사회전반서 소외현상 심화
스스로 잇단 흠집내기 깎아내리기 화 자초
"투쟁 이미지 극복하기 위해 노력 필요"




정치, 경제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호남 홀대 현상에 지역민 스스로가 냉철하게 판단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대방 흠집내기, 무분별한 깍아내리기 등 그동안 자승자박했던 것을 뒤돌아보고 무엇이 진정 지역을 위한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사실상 고립무원에 놓이고 있다. 호남 홀대가 이젠 정부를 비롯해 민간 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올해 청와대가 단행한 59명의 인사 결과 중 광주 출신은 1명에 그쳤다.

검찰, 경찰, 국체청, 감사원의 고위직 152명 중 41%는 영남이라는 통계가 있지만 광주출신 인사는 이들 기관에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광주출신 인사 홀대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 출신 인사 소외에 이어 예산 지원도 홀대를 당하고 있다.

광주시의 국비 반영률은 박근혜 정부 들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광주기의 국비 반영률을 78%였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2013년에는 74%로 줄었고, 올해에는 69%로 처음 60%대로 떨어졌다.

이제는 광주출신 이라는 이유로 지역 인재는 채용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폭로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 거렸다.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다는 긍정적 측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 변호사가 광주출신이라는 이유로 국내 대기업은 광주출신 인재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을 맞봤다.

당시 국내 대기업 임원이었던 한 인사는 “서류 전형 단계에서부터 전라도출신은 배제하라는 그룹내 고위층의 지시가 있엇다”면서 “애꿎은 후배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경제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5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경기도 안찬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 남양공업이 전라도 출신 인재 차별 논란을 일으키는 공고문과 관련해 조사요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애써 유치한 대형 메가스포츠 이벤트는 유치 비용에 의혹이 있다며 평가 절하되고 있다.

최근 2013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비용이 공개됐다. 유치과정에서 유치비용 10억원 가량 중 일부가 유니버시아드 집행위원들에게 전해졌다는 의혹이다.

이를 두고 국제대회 유치 유치과정에서 이뤄진 물밑작업 과정을 공개하게 되면 투명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다른 국제대회 유치 과정까지 들쑤시게 돼 결과적으로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따라서 과거의 사례 따져 묻기 보다는 향후에는 철저하게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앞으로 국비 확보 등에서 이쪽 출신과 점심이라도 하자고 하면 이목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 누가 응하겠느냐"면서 "어느 것이 지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잘못된 정치와 불의에 대한 날선 비판이 우리사회가 성숙하는 데 자양분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강성 이미지를 줘 피해를 보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능력과 인재를 키우는 데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등 투쟁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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