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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전라도X 불가' 채용공고

화이트보스 2014. 12. 8. 16:38

충격적인 '전라도X 불가' 채용공고

남도일보  |  webmast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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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7  1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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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남양공업이 ‘전라도 출신 불가’ 채용공고를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안산시반월공단에 입주해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남양공업은 지난 12월 3일 채용 정보 사이트 ‘알바몬’에 생산직 사원을 뽑는 채용공고를 내면서 ‘본적 외국인 X, 전라도 X 동반 지원 불가’라는 모집 요강을 내세웠다. 

이 같은 모집요강이 SNS 상으로 유포돼 문제가 커지자 이 회사 홍성종 회장은 회사 홈 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게재, ‘아르바이트생 채용 업무를 대행하는 대행사의 실수’라고 해명하는 동시에 “특정 지역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회사 전체 임직원 중 전라도 출신 비중은 1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남양공업은 ‘채용 대행회사의 실수’라고 밝히고 있다. 남양공업은 채용대행회사인 인풍글로벌에 생산업무를 담당하는 2명의 직원채용공고를 의뢰했으며 입사 2개월 차인 20대 초반의 신입사원이 채용공고를 작성하던 중 실수로 이같은 내용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신입사원이 여러 업체의 모집요강을 참조해 채용공고를 작성하던 중 발생한 단순실수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해명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불쾌하고 그 파장이 크다.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최악의 문구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조사가 필요하다. 정치·공직사회에 확산돼 가고 있는 호남무시와 의도적 소외가 경제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 
한편으로는 이런 채용공고가 버젓이 나붙은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어떤 네티즌은 어떤 이의 경험담이라며 '남양공업에 전화를 해 취업문의를 했더니 “전라도냐? 그러면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남양공업 회사에 깔려있는 전라도 출신 무시와 배제 분위기가 은연중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은 지난 5일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하고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 호남포럼은 남양공업이 헌법과 고용촉진기본법 등 여러 실정법의 명문 규정을 공공연히 무시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공업의 전라도 사람, 외국인 차별 공고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사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비하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무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과거 정권이 저질렀던 호남무시가 은연중 경제계로 번져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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