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최악의 언론 테러] "알라는 위대하다"… 편집장·유명 만평 화가 찾아내 조준사격

화이트보스 2015. 1. 8. 11:52

최악의 언론 테러] "알라는 위대하다"… 편집장·유명 만평 화가 찾아내 조준사격

  • 파리=이성훈 특파원
  • 입력 : 2015.01.08 03:00

    [피의 현장을 가다]

    -경찰, 항상 경계 섰지만…
    에펠탑서 5㎞ 떨어진 곳… 훈련받은 테러리스트인 듯
    "우리는 알카에다 예멘지부"

    -특정 언론인 노린 범죄?
    테러前 건물 주위 돌며 언론인들 이름 묻기도

    
	파리=이성훈 특파원
    파리=이성훈 특파원
    경찰 두 명과 언론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가 벌어진 프랑스 파리 11구(區)에 위치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주변은 경찰차와 앰뷸런스로 가득했다. 건물 유리창 곳곳은 총격으로 깨져있었다.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미용사는 "사고 현장을 보니 여러 사람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며 온몸을 떨었다. 사고 현장에 하나둘씩 나타나는 유족들은 어지러운 사고 현장을 보고 오열했다.

    이곳은 에펠탑에서 5~6㎞ 정도 떨어진 파리의 심장부다. 샤를리 엡도는 무슬림 비판 만평을 자주 실어 심각한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항상 현지 경찰이 주위를 감시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 직전에도 샤를리 엡도는 수니파 무슬림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 최고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비꼬는 만평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찰은 "하지만 경찰도 건물 내부에서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범인들이 검은색 시트로앵 승용차를 타고 19구로 도망간 뒤 차를 버리고,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해 파리 북동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과격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목격자들에게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왔다. 그렇게 전하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경찰차 전면 유리창에 이들이 집중 사격을 가하고, 공개된 영상에서 보이는 움직임으로 추정해봤을 때, 실전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로 짐작된다"고 했다. 한국 시각 8일 오전 1시 현재 아직 본인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 3명이 자동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들고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 샤를리 엡도 건물에 나타났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두건을 두른 이들은 건물 2층 뉴스룸으로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건물로 들어가자 수분간 총소리가 쏟아졌다"며 "이들이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처음에는 요란한 소리에 중국계 주민들이 음력 설맞이 행사를 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내 건물에서 무장 괴한들이 나왔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들이 로켓포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눈 깜짝할 새 건물을 빠져나온 범인들은 인근의 순찰차와 경찰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왼쪽 사진)프랑수아 올랑드(가운데 안경 쓴 이) 프랑스 대통령이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테러 공격을 받은 언론사 샤를리 엡도 인근을 찾았다. 소총을 든 경호원들이 올랑드 대통령을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5~6㎞쯤 떨어진 언론사‘샤를리 엡도’사무실 앞 거리에서 무장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샤를리 엡도가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도하자, 이에 반감을 품고 보복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 뉴시스·데일리 메일
    이번 범죄가 특정 언론인을 노린 범죄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총기 난사 전 건물 주위를 돌아다니며 언론인들의 이름을 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도주하던 범인들이 경찰을 발견하자 차에서 내려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샤를리 엡도의 편집장 겸 작가인 스테판 샤르보니에와 유명 풍자화가 장 카뷔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 샤르보니에는 생전에 "이슬람이 가톨릭처럼 평범해질 때까지 계속 풍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슬람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AP통신은 "숨진 경찰 중 한 명은 최근 살해 위협을 받은 샤르보니에를 밀착 경호하고 있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서구 대도시에서 언론인과 언론사가 테러 대상이 된 최초이자 최악의 사태로 추정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신문사, 언론인, 언론의 자유를 겨냥한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고 했다.미국 민간단체 '기자 보호 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가 집계한 결과, 199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자 1101명이 테러에 희생됐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중동, 남미 등의 분쟁 지역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처럼 서유럽에서 기자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희생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잔인한 공격"이라며 "미국의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함께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IS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프랑스에 대한 적합한 공격"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슬람 추정 괴한들, 佛 언론사 난입해 소총 난사… 12명 사망 파리=이성훈 특파원
    40년 만에 가장 큰 테러… 파리 전역에 최고 수준의 테러 경보 송지욱 TV조선 기자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이번 총기 난사는 치명적인 테러 공격" 뉴시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석달동안 8차례 테러… 서방서만 17명 사망 정지섭 기자
    이슬람을 조롱하는 풍자 만화를 자주 실어 분노 일으킨 '샤를리 엡도' 손진석 기자
    프랑스 경찰, 주간지 테러 용의자 3명의 신원 파악… 체포 작전 중 최희명 최악의 언론 테러] "알라는 위대하다"… 편집장·유명 만평 화가 찾아내 조준사격
  • 파리=이성훈 특파원
  • 입력 : 2015.01.08 03:00

    [피의 현장을 가다]

    -경찰, 항상 경계 섰지만…
    에펠탑서 5㎞ 떨어진 곳… 훈련받은 테러리스트인 듯
    "우리는 알카에다 예멘지부"

    -특정 언론인 노린 범죄?
    테러前 건물 주위 돌며 언론인들 이름 묻기도

    
	파리=이성훈 특파원
    파리=이성훈 특파원
    경찰 두 명과 언론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가 벌어진 프랑스 파리 11구(區)에 위치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주변은 경찰차와 앰뷸런스로 가득했다. 건물 유리창 곳곳은 총격으로 깨져있었다.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미용사는 "사고 현장을 보니 여러 사람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며 온몸을 떨었다. 사고 현장에 하나둘씩 나타나는 유족들은 어지러운 사고 현장을 보고 오열했다.

    이곳은 에펠탑에서 5~6㎞ 정도 떨어진 파리의 심장부다. 샤를리 엡도는 무슬림 비판 만평을 자주 실어 심각한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항상 현지 경찰이 주위를 감시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 직전에도 샤를리 엡도는 수니파 무슬림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 최고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비꼬는 만평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찰은 "하지만 경찰도 건물 내부에서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범인들이 검은색 시트로앵 승용차를 타고 19구로 도망간 뒤 차를 버리고,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해 파리 북동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과격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목격자들에게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왔다. 그렇게 전하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경찰차 전면 유리창에 이들이 집중 사격을 가하고, 공개된 영상에서 보이는 움직임으로 추정해봤을 때, 실전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로 짐작된다"고 했다. 한국 시각 8일 오전 1시 현재 아직 본인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 3명이 자동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들고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 샤를리 엡도 건물에 나타났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두건을 두른 이들은 건물 2층 뉴스룸으로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건물로 들어가자 수분간 총소리가 쏟아졌다"며 "이들이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처음에는 요란한 소리에 중국계 주민들이 음력 설맞이 행사를 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내 건물에서 무장 괴한들이 나왔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들이 로켓포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눈 깜짝할 새 건물을 빠져나온 범인들은 인근의 순찰차와 경찰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왼쪽 사진)프랑수아 올랑드(가운데 안경 쓴 이) 프랑스 대통령이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테러 공격을 받은 언론사 샤를리 엡도 인근을 찾았다. 소총을 든 경호원들이 올랑드 대통령을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5~6㎞쯤 떨어진 언론사‘샤를리 엡도’사무실 앞 거리에서 무장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샤를리 엡도가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도하자, 이에 반감을 품고 보복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 뉴시스·데일리 메일
    이번 범죄가 특정 언론인을 노린 범죄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총기 난사 전 건물 주위를 돌아다니며 언론인들의 이름을 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도주하던 범인들이 경찰을 발견하자 차에서 내려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샤를리 엡도의 편집장 겸 작가인 스테판 샤르보니에와 유명 풍자화가 장 카뷔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 샤르보니에는 생전에 "이슬람이 가톨릭처럼 평범해질 때까지 계속 풍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슬람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AP통신은 "숨진 경찰 중 한 명은 최근 살해 위협을 받은 샤르보니에를 밀착 경호하고 있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서구 대도시에서 언론인과 언론사가 테러 대상이 된 최초이자 최악의 사태로 추정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신문사, 언론인, 언론의 자유를 겨냥한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고 했다.미국 민간단체 '기자 보호 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가 집계한 결과, 199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자 1101명이 테러에 희생됐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중동, 남미 등의 분쟁 지역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처럼 서유럽에서 기자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희생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잔인한 공격"이라며 "미국의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함께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IS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프랑스에 대한 적합한 공격"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악의 언론 테러] "알라는 위대하다"… 편집장·유명 만평 화가 찾아내 조준사격
  • 파리=이성훈 특파원
  • 입력 : 2015.01.08 03:00

    [피의 현장을 가다]

    -경찰, 항상 경계 섰지만…
    에펠탑서 5㎞ 떨어진 곳… 훈련받은 테러리스트인 듯
    "우리는 알카에다 예멘지부"

    -특정 언론인 노린 범죄?
    테러前 건물 주위 돌며 언론인들 이름 묻기도

    
	파리=이성훈 특파원
    파리=이성훈 특파원
    경찰 두 명과 언론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가 벌어진 프랑스 파리 11구(區)에 위치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주변은 경찰차와 앰뷸런스로 가득했다. 건물 유리창 곳곳은 총격으로 깨져있었다.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미용사는 "사고 현장을 보니 여러 사람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며 온몸을 떨었다. 사고 현장에 하나둘씩 나타나는 유족들은 어지러운 사고 현장을 보고 오열했다.

    이곳은 에펠탑에서 5~6㎞ 정도 떨어진 파리의 심장부다. 샤를리 엡도는 무슬림 비판 만평을 자주 실어 심각한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항상 현지 경찰이 주위를 감시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 직전에도 샤를리 엡도는 수니파 무슬림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 최고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비꼬는 만평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찰은 "하지만 경찰도 건물 내부에서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범인들이 검은색 시트로앵 승용차를 타고 19구로 도망간 뒤 차를 버리고,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해 파리 북동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과격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목격자들에게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왔다. 그렇게 전하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경찰차 전면 유리창에 이들이 집중 사격을 가하고, 공개된 영상에서 보이는 움직임으로 추정해봤을 때, 실전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로 짐작된다"고 했다. 한국 시각 8일 오전 1시 현재 아직 본인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 3명이 자동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들고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 샤를리 엡도 건물에 나타났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두건을 두른 이들은 건물 2층 뉴스룸으로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건물로 들어가자 수분간 총소리가 쏟아졌다"며 "이들이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처음에는 요란한 소리에 중국계 주민들이 음력 설맞이 행사를 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내 건물에서 무장 괴한들이 나왔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들이 로켓포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눈 깜짝할 새 건물을 빠져나온 범인들은 인근의 순찰차와 경찰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왼쪽 사진)프랑수아 올랑드(가운데 안경 쓴 이) 프랑스 대통령이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테러 공격을 받은 언론사 샤를리 엡도 인근을 찾았다. 소총을 든 경호원들이 올랑드 대통령을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5~6㎞쯤 떨어진 언론사‘샤를리 엡도’사무실 앞 거리에서 무장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샤를리 엡도가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도하자, 이에 반감을 품고 보복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 뉴시스·데일리 메일
    이번 범죄가 특정 언론인을 노린 범죄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총기 난사 전 건물 주위를 돌아다니며 언론인들의 이름을 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도주하던 범인들이 경찰을 발견하자 차에서 내려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샤를리 엡도의 편집장 겸 작가인 스테판 샤르보니에와 유명 풍자화가 장 카뷔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 샤르보니에는 생전에 "이슬람이 가톨릭처럼 평범해질 때까지 계속 풍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슬람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AP통신은 "숨진 경찰 중 한 명은 최근 살해 위협을 받은 샤르보니에를 밀착 경호하고 있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서구 대도시에서 언론인과 언론사가 테러 대상이 된 최초이자 최악의 사태로 추정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신문사, 언론인, 언론의 자유를 겨냥한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고 했다.미국 민간단체 '기자 보호 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가 집계한 결과, 199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자 1101명이 테러에 희생됐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중동, 남미 등의 분쟁 지역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처럼 서유럽에서 기자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희생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잔인한 공격"이라며 "미국의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함께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IS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프랑스에 대한 적합한 공격"이라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