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7. 산케이(産經)신문
(기사 原題 : 中國人 부호(富豪)의 평균수명 48세,
사형, 타살 등 정치상황과 얽혀 높은 리스크)
작년 실각한 중국 공산당 주영강(周永康, 72세) 前
정치국 상무위원의 심복으로, 살인죄 등을 적용받아
사형판결을 받은 사천성(四川省) 대기업 한룡그룹
(漢竜グループ)의 류한(劉漢, 49세) 회장에 대한 사형
집행이 9일 있었다. 증권, 부동산, 광업 등 다분야에
진출하여 일약 재벌로 올라선 류(劉)씨의 총자산은
400억 위안(약 7700억엔)에 달할 정도로 체포되기
전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대부호 중 한 명이었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류(劉)씨는, 중국 언론의 취재에
응하며 <나의 야심이 너무 컸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劉)씨에게는, 1993~2013년에
걸쳐 사업 경쟁자(라이벌)를 살해하는 등 5건의 살인
사건을 포함한 무기밀수, 불법경영 등의 범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지난 세월 오랜 기간 경찰에 체포되지
않고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은 비지니스 파트너인 주병
(周浜, 43세)씨의 부친 주영강(周永康)씨로부터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비지니스를 전개하는 데 있어, 정치가와
밀접한 관계가 없으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거물급 정치가를 배경으로
두고 있으면 비지니스 상의 각종 인허가나 융자 등이
용이하다. 위법행위를 해도 경찰에 체포될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패막이가 되던 해당
정치가가 실각하게 되면 영락없이 함께 숙청된다.
미국이나 유럽, 日本에서는 재계인(財界人) 범죄의 경우
뇌물이나 탈세가 대부분으로서 형사책임을 묻더라도
형무소 생활 수 년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형 판결까지 난다. 9일에는 류
(劉)씨와 공동으로 기업경영을 해 온 동생 류유(劉維,
45세)씨와, 한룡그룹(漢竜グループ)간부 세 명 등
모두 다섯 명에 대한 사형이 함께 집행되었다. TV
카메라 앞에서 오열하며 쓰러지는 류(劉)씨 모친의
모습이 애절했다.
류한(劉漢)씨의 이름이 중국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 2월이었다. 당시, 상해(上海) 증권
거래소의 투자자였던 류(劉)씨는, 다른 세 명의 젊은
투자자 원보경(袁宝璟)씨, 위동(魏東)씨, 주정의
(周正毅)씨와 연합하여 '327국채(國債)'라는 이름의
금융상품 선물(先物)가격을 끌어올려 되팔고 빠지는
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수법은,
'327국채(國債) 사건'이라고 불리며 중국 증권사
(史)에 길이 남는 사건이 되었다.
그 후, 네 명은 각자가 사천(四川), 상해(上海), 북경
(北京), 요녕(遼寧)을 거점으로 사업을 일으켜 네 명
모두 비지니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원보경
(袁宝璟)씨는 본인의 강력한 무죄주장에도 불구하고
前부하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2006년 3월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원(袁)씨는 업계 라이벌에게
당한 것>이라며 사건을 취재했던 중국인 기자는
주장했다.
주정의(周正毅)씨는 2007년 11월 권력투쟁에서 패한
상해(上海)市 진량우(陳良宇) 서기의 실각 여파로,
불법경영에 대한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6년형의
판결을 받고 현재 복역중에 있다. 위동(魏東)씨는
2008년 4월에 북경(北京)의 고층맨션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자살 동기는 명확치 않은 상태인데, 정치
권력과 유착하면서 정치권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 '입막음' 차원에서 살해된 것이라고 보는 소문이
있다.
이같이, 중국 부호들의 인생은 '하이 리스크'다.
영국계 조사기관 후지워프(Hoogewerf)는 정기적으로
중국의 부호 랭킹을 발표하는데, 미국의 부호 순위는
빌 게이츠(59세)가 20년 이상 수위에 올라 있는 것에
비해 중국의 경우 거의 매년 TOP이 바뀐다. 2014년
TOP이었던 마운(馬雲, 50세)씨는 IT 관련 기업그룹인
'알리바바'의 경영자인데, TOP을 차지하는 경영자가
영위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이전까지 부동산, 식음료,
자동차, 가전양판점 등으로 자주 바뀌었다. 해당
기업을 밀어주던 정치가의 퇴장(실각)과 함께, 중국
정부의 운선순위 산업군이 그때그때 쉽게 바뀌는
등의 영향이, 부호 TOP 업종의 잦은 변화 사유로
꼽히고 있다. 2008년 중국 부호 TOP에 올랐던
국미전기(国美電器)의 창업자 황광유(黃光裕,
45세)는 그 직후,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4년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다.
중국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중국에서 72명의 대부호가 사망했다. 그런데,
그 중 15명이 타살(他殺), 14명이 사형(死刑), 17명이
자살(自殺), 7명이 사고(事故), 19명이 병사(病死)였다.
사망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중국인 평균
수명에 비해 스무 살이나 빨리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호의 절반 이상이 해외이주를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희망국가는 미국이 TOP으로 40%,
다음으로 캐나다가 37%로 북미지역이 많다. 자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으며, 더구나 비지니스 성공을
거둔 근거지인 중국 땅을, 중국의 부호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최대의 사유는 아마도 중국 정치의 불안정함
때문일 것이다.

2008년 3월31일,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그리스로부터 북경공항으로 도착한
성화(중앙)을 맞으러 나온 당정치국 상임위원 시절의 주영강(周永康)씨.(중앙좌)
주(周)씨의 실각 여파로 9일, 사천성(四川省)의 대부호 등 5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

9일 사형이 집행된 한룡그룹(漢竜グループ)의 류한(劉漢)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