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10 03:00 | 수정 : 2015.02.10 10:05
초당적 安保·성장論 강조, 지난 대선때 야권연대 적극적… 이번엔 통진당 측과 선 그어
"지지층 확장 위한 화장일뿐" "변화 보여준 것" 해석 갈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 통합을 위한 변화의 시작'과 '지지층 확장을 위한 위장 전술'이라는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문 대표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성장·안보·야권 연대 등 과거 문 대표가 취약했던 분야에 집중된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등 '흔들리는 안보관'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문 대표는 최근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초당적 안보'는 강조했지만 문 대표는 이날 "6·15 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측면이 있다"며 현 정부에 남북관계 경색의 일방적 책임을 물었다. 선언적 '안보'와 실제 '안보'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 대표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성장·안보·야권 연대 등 과거 문 대표가 취약했던 분야에 집중된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등 '흔들리는 안보관'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문 대표는 최근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초당적 안보'는 강조했지만 문 대표는 이날 "6·15 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측면이 있다"며 현 정부에 남북관계 경색의 일방적 책임을 물었다. 선언적 '안보'와 실제 '안보'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작년 12월 "통진당 분들과 연대는 지금은 어렵다.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박지원 후보 측은 "상황이 바뀌면 다시 연대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었다. 그러나 문 대표는 한 달 뒤에는 "지금은 국민이 야권 연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고, 지난 8일에는 "지금 야권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야당 관계자는 "앞으로 통진당 세력과 연대는 절대 없다는 건지, 지금은 안 하겠다는 건지 여전히 애매하다"고 했다.
경제 문제에서도 대선 후보 때 "분배와 경제 민주화로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며 성장보다는 분배 쪽에 무게를 뒀던 문 대표는 최근에는 "진보가 성장에 소홀했다"며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에 기반한 '소득 주도 성장론'의 구체적 모습에 대해선 문 대표 측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복지에 대해선 더 강화된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도 "박근혜 정부의 서민 증세에 맞서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증세 없는 복지' '복지 구조조정'과 차별점이 뚜렷하다.
경제 문제에서도 대선 후보 때 "분배와 경제 민주화로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며 성장보다는 분배 쪽에 무게를 뒀던 문 대표는 최근에는 "진보가 성장에 소홀했다"며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에 기반한 '소득 주도 성장론'의 구체적 모습에 대해선 문 대표 측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복지에 대해선 더 강화된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도 "박근혜 정부의 서민 증세에 맞서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증세 없는 복지' '복지 구조조정'과 차별점이 뚜렷하다.
문 대표의 변화는 48%의 지지를 얻고도 대선에서 패한 원인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문 대표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안보와 성장에 대한 과감한 변화 없이는 부족한 3%를 채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진보 쪽 인사들보다는 주로 보수·중도 쪽 인사들과 접촉 면을 넓혀왔다. 야당 중진 의원은 "문 대표가 과거보다는 '운동장을 좌우로 폭넓게 사용하는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문 대표 변화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과거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면 최근의 변화는 지지층 확장을 위한 화장(化粧)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거부한 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을 따로 설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라면 다른 최고위원들을 설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변화의 진정성과 지속성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달라진 文… 統合정치인가, 大權전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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