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31 03:22 | 수정 : 2015.03.31 10:18
정동영 전(前) 국회의원이 30일 야권 신당 '국민모임' 간판을 달고 다음 달 29일 치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새정치연합 같은) 기득권 정치 세력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는 올 1월 "당이 우경화의 늪에 빠져 있다"며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유럽식 진보 개혁 정당'을 표방하는 국민모임에 참여했다.
정치인이 당을 바꾸고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는 건 원칙적으로 그의 자유다. 국민모임 지도부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네 곳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도 후보를 구하지 못하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의원에게 출마를 강권(强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정 전 의원에게 관악을은 20년 가까운 정치 경력에서 벌써 네 번째 지역구이다. 그는 1996년 전주 덕진에서 처음 당선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로 옮겼다가 낙선하자 2009년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으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2012년 19대 총선에선 서울 강남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소속 정당은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무소속,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국민모임으로 바뀌었다. 당을 제 발로 뛰쳐나온 게 네 번, 당을 깬 게 한 번, 당을 새로 만든 게 두 번이다. 반대 진영에서 그를 '정치 철새' '떴다방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세 번 하고 이전 정권에서 집권당 대표와 장관직을 거쳐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이 정도 이력이면 자신의 행동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판단할 수 있고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분별할 줄도 알 만하다. 정 전 의원에 앞서 그와 나이, 정치 경력이 비슷한 천정배 전 의원도 새정치연합을 뛰쳐나와 광주 서구을 보선(補選)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춘 듯 '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정말 이래도 되느냐'고 되묻고 싶은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당을 바꾸고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는 건 원칙적으로 그의 자유다. 국민모임 지도부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네 곳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도 후보를 구하지 못하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의원에게 출마를 강권(强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정 전 의원에게 관악을은 20년 가까운 정치 경력에서 벌써 네 번째 지역구이다. 그는 1996년 전주 덕진에서 처음 당선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로 옮겼다가 낙선하자 2009년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으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2012년 19대 총선에선 서울 강남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소속 정당은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무소속,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국민모임으로 바뀌었다. 당을 제 발로 뛰쳐나온 게 네 번, 당을 깬 게 한 번, 당을 새로 만든 게 두 번이다. 반대 진영에서 그를 '정치 철새' '떴다방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세 번 하고 이전 정권에서 집권당 대표와 장관직을 거쳐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이 정도 이력이면 자신의 행동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판단할 수 있고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분별할 줄도 알 만하다. 정 전 의원에 앞서 그와 나이, 정치 경력이 비슷한 천정배 전 의원도 새정치연합을 뛰쳐나와 광주 서구을 보선(補選)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춘 듯 '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정말 이래도 되느냐'고 되묻고 싶은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 [사설] 네 번 脫黨해 네 번째 지역구로 출마하는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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