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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現정권 실세에 집중 '救命전화'

화이트보스 2015. 4. 14. 11:31

 成, 現정권 실세에 집중 '救命전화'

  •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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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14 03:00

    -檢, 통화내역 분석해보니…
    리스트에 올린 인사 중 지자체장에겐 안해

    
	성완종이 구명 전화 시도한 인사.
    숨진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 주변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 통화 내역을 보면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날(8일)까지 현 정부 '실력자'들에게 필사적인 구명(救命) 로비를 시도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돈을 줬다고 '폭로'해 놓고도 구명 로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검찰의 통화 내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3월 18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김기춘·허태열·이병기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3명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속이 임박하자 성 전 회장이 검찰과 법원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실세 중 실세'들에게 집중적으로 구명 로비를 시도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의 통화 내역 조회로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 중에서도 홍준표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 등과는 전화 접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성 전 회장 입장에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사나 법원 영장실질심사 등에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성 전 회장의 '전략적' 로비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은 인사들이 대부분 안타까움이나 동정심을 보여주는 데 그쳤거나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가 총리 담화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해 수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완구 총리) "'억울하다'고 호소해서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씌울 수 있겠느냐, 변호사 대동해서 잘 수사 받아라"(김무성 대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급합니다. 전화 받아주세요'란 문자도 왔지만 받지 않았다"(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요즘 세상에 한창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권력 실세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성 전 회장이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