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4 15:00 | 수정 : 2015.05.04 15:3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처음으로 4일 광주를 방문해 낙선 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광주 시민들은 광주공항에서 문 대표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문 대표는 결국 시위대를 피해 다른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시민 20여명이 4일 오후 광주공항에서 4.29 재보선 패배 이후 광주를 방문해 낙선 인사를 할 예정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TV조선 캡처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광주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항 출구에는 ‘문재인은 더 이상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호남을 더 이상 우습게 보지 말라’란 피켓을 든 시민 20여명이 문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문 대표의 광주 방문을 비판하는 구호 등을 외치며 문 대표가 나올 때까지 시위를 벌였으나 문 대표는 출구로 나오지 않고 시위대를 피해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의 이날 광주 방문은 최고위원회 협의도 없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에게 4·29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물으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지금 광주 시민들의 성남 민심을 추슬러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면 갈 때는 충분한 해법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최고위 협의도 없이 (광주 방문이) 결정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경로당과 마을회관, 문화마을 등을 방문, 지난 선거에서의 광주 시민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조영택 후보 지지자들을 위로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