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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그리스보다도 못해

화이트보스 2015. 8. 19. 15:23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한국 성장률 그리스보다도 못해

입력 : 2015.08.19 14:17 | 수정 : 2015.08.19 15:00

201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세계 경제 침체로 올 2분기 0%대 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국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의 성장세는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에 불과했다. 유로존 내에서 경제 기관차 역할을 하는 독일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독일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도 각각 0.7%, 0%, 0.2% 성장에 머물렀다.

경제규모로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막강했던 유럽연합(EU)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와 경기후퇴에 직면하면서 활력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올 상반기 내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계속되고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유로존 해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저성장을 면치 못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4%를 기록해 아예 마아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양적완화와 엔저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전분기 대비 4.4% 감소할 정도로 부진했고, 소비세율이 인상되면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 탓이었다.

신흥시장의 사정도 좋지 못하다. 러시아는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4.6%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기후퇴를 겪고 있다. 석유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 이란 핵 협상 타결,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까지 가중됐다.

경제규모 세계 2위의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성장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근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4% 이상 평가절하하고, 18일 하루 동안에만 상하이 종합지수가 6.15% 폭락하면서 중국의 성장 엔진이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과 홍콩, 태국 등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만과 홍콩은 각각 1.6%, 0.4%를 기록했고, 태국은 무려 -6.4%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성장 둔화는 특히 심각하다. 한국의 2분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3%로, 중국(1.7%)·독일(0.4%)·영국(0.7%) 등 주요 국가들은 물론, 최근 재정 위기를 겪었던 스페인(1.0%)·포르투갈(0.4%)보다도 낮았다. 지난 분기 디폴트 위기를 겪었던 그리스(0.8%)보다도 낮았다. 남유럽 재정 위기 국가들 가운데 한국보다 나쁜 성적표를 받은 국가는 이탈리아(0.2%) 정도뿐이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사실상 일본(-0.4%)과 태국(-6.4%)밖에 없다.

한국의 성장 부진에 한국을 바라보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 37곳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1월 3.5%에서 이달 2.7%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성장률 전망치 하락폭은 아시아 11개국 가운데 태국(4.0%→3.2%)과 함께 최고 수준이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