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23 03:22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자신들에 대한 비판 기사를 단 한 차례도 뉴스 메인 화면에 싣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사들은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네이버·다음 뉴스 서비스의 불공정·편향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998건 제공했다. 네이버·다음은 이런 기사는 메인 화면에 띄우지 않고 이용자들이 일일이 검색해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자신들에 우호적인 기사들만 메인 화면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으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포털이 실제로는 제 입맛에 맞게 뉴스 편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책임 없이 권리만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매체별 여론 영향력 조사 결과 인터넷 뉴스가 TV에 이어 2위였다. 특히 20·30대에선 TV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네이버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3위로 꼽은 조사도 있다. 포털들은 이런 언론 영향력을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다. 2013년 네이버 영업이익 5241억원 가운데 742억원을 뉴스 콘텐츠가 만들어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파생 수익을 따지면 그 몇 곱절이 될 수도 있다. 뉴스를 바탕 삼아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돈벌이를 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 화면에는 듣도 보도 못한 매체들의 기사가 올라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3년 전 270개였던 네이버의 검색 제휴 매체는 452개로 늘었다. 포털들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이비 매체까지 마구 끼워넣어 준 탓이다. 이 중엔 기업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매체가 수두룩하다. 500대 기업 상대 조사에선 사이비 언론이 횡포를 부릴 수 있게 된 것이 '포털 때문'이라는 응답이 59.8%에 달했다.
대법원은 2009년 포털도 언론과 마찬가지로 기사나 게시물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포털들은 여전히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고 발뺌하고 있다. 백화점이 불량품을 팔고 납품업체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이제는 포털이 그 권력과 권리에 맞게 사회적·법적 책임을 지도록 장치를 만드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매체별 여론 영향력 조사 결과 인터넷 뉴스가 TV에 이어 2위였다. 특히 20·30대에선 TV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네이버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3위로 꼽은 조사도 있다. 포털들은 이런 언론 영향력을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다. 2013년 네이버 영업이익 5241억원 가운데 742억원을 뉴스 콘텐츠가 만들어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파생 수익을 따지면 그 몇 곱절이 될 수도 있다. 뉴스를 바탕 삼아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돈벌이를 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 화면에는 듣도 보도 못한 매체들의 기사가 올라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3년 전 270개였던 네이버의 검색 제휴 매체는 452개로 늘었다. 포털들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이비 매체까지 마구 끼워넣어 준 탓이다. 이 중엔 기업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매체가 수두룩하다. 500대 기업 상대 조사에선 사이비 언론이 횡포를 부릴 수 있게 된 것이 '포털 때문'이라는 응답이 59.8%에 달했다.
대법원은 2009년 포털도 언론과 마찬가지로 기사나 게시물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포털들은 여전히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고 발뺌하고 있다. 백화점이 불량품을 팔고 납품업체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이제는 포털이 그 권력과 권리에 맞게 사회적·법적 책임을 지도록 장치를 만드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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