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빨치산 혁명가요로 불리는 ‘적기가’는 이렇게 시작된다.
민중의 기 붉은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시체가 식어 굳기 전에 혈조는 기발을 물들인다.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
북한에서는 교과서는 물론이고 체제 선전을 위한 여러 출판물에서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대해 “전 세계 무산자여 단결하라”라고 가르쳤고 북한이 주장하는 무산자는 다른 말로 민중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었기 때문에 무산자를 지칭하는 민중이라는 말 대신에 근로 인민 대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북한에서 황해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연히 북한에서 하는 대남방송을 듣게 되었다. 한때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이라고 부르다가 ‘민중의 소리’ 방송으로 바꾸어 진행하는데 북한사람들은 들을 수 없게 되어 있고 남한지역에 송출하고 있었지만 가끔 채널이 잡혀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북한사람들은 처음에는 서울말투의 여성이 하는 방송을 듣고 남한의 대북방송인 줄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도 처음에는 남조선 방송인 줄로 착각하고 열심히 들었는데 들으면서 보니 이상하게도 방송내용이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방송에서는 김일성을 주석님이라고 부르면서 남녘의 민중은 김일성주석님을 민족의 태양으로 부르며 칭송하고 있고, 김정일은 향도의 별로 찬양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뭔가 이상하게 생각이 되었는데, 다 듣고 보니 ‘민중의 소리방송’이라는 북한의 대남방송이었다.
민중의 기 붉은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시체가 식어 굳기 전에 혈조는 기발을 물들인다.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
북한에서는 교과서는 물론이고 체제 선전을 위한 여러 출판물에서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대해 “전 세계 무산자여 단결하라”라고 가르쳤고 북한이 주장하는 무산자는 다른 말로 민중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었기 때문에 무산자를 지칭하는 민중이라는 말 대신에 근로 인민 대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북한에서 황해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연히 북한에서 하는 대남방송을 듣게 되었다. 한때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이라고 부르다가 ‘민중의 소리’ 방송으로 바꾸어 진행하는데 북한사람들은 들을 수 없게 되어 있고 남한지역에 송출하고 있었지만 가끔 채널이 잡혀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북한사람들은 처음에는 서울말투의 여성이 하는 방송을 듣고 남한의 대북방송인 줄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도 처음에는 남조선 방송인 줄로 착각하고 열심히 들었는데 들으면서 보니 이상하게도 방송내용이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방송에서는 김일성을 주석님이라고 부르면서 남녘의 민중은 김일성주석님을 민족의 태양으로 부르며 칭송하고 있고, 김정일은 향도의 별로 찬양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뭔가 이상하게 생각이 되었는데, 다 듣고 보니 ‘민중의 소리방송’이라는 북한의 대남방송이었다.
- 北의 대남방송 스튜디오. /조선일보 DB
북한은 통일혁명당을 조직하고 주도했던 김종태에 대해 통일혁명당 서울시위원장으로 소개하면서 공산주의 혁명가 전형으로 선전했으며, 김종태의 이름을 딴 김종태 전기 기관차 공장이 평양에 있고 해주에는 김종태 사범대학이 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김종태를 비롯한 통일혁명당 당원들과 남조선 공산주의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선전하는 다양한 종류의 책자들을 만들어 보급하였기에 북한주민들에게도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다.
북한은 통일혁명당이 해산되기 전에는 공산주의 운동으로 명명하였다가 김종태를 비롯한 통일혁명당 당원들이 일망타진되고 통일혁명당이 해산되면서 공산주의 운동이 남한에서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판단했다. 통일혁명당 조직이 드러나 해산되면서 공산주의 운동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중민주주의 운동으로 변경했다.
남한으로 탈북한 후 여러 인사를 만났는데, 그들 중에는 민중 신학자도 있었고, 민중민주주의자도 있었다. 그리고 통일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민중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사용하는 ‘민중’이라는 용어는 나에게 뭔지 모를 께름칙함 같은 것이었고 상당히 섬뜩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북한에서 접했던 남한의 통일혁명당에 대한 이야기들과 남한의 공산화를 추구했던 통일혁명당의 투쟁목표가 민중혁명이었다고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바로 민중민주주의를 주장하는 통진당과 궤를 같이했던 한 정치인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답변 때문에 국정감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고 광화문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 사회라고 주장하며, 공산주의자인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거나,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산주의를 허용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사람 중심의 민중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산주의자로 확신한다는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집중포화를 하는 걸 보니 갑자기 이곳이 서울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북한이 정의한 민중민주주의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고 통일혁명당사건에 가담했던 사람들과 그들과 연관된 사람들이 민중민주주의를 주장한다면 삼척동자 누구라도 민중민주주의를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표현의 자유는 고사하고 생각의 자유조차 억압하는 주장이야말로 북한식 전체주의 발상이며 북한식 사회주의 공산주의 독재의 전형적인 행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