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전태일은 있어도 이병철은 없는 國史교과서

화이트보스 2015. 10. 14. 13:40
  • 전태일은 있어도 이병철은 없는 國史교과서

  • 김성현 블로그
    문화부 기자
    E-mail : danpa@chosun.com
    성악을 전공하고 평생 교사 생활을 한 조부 덕분에 어려서부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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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1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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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검정 교과서, 이것이 문제다] [1] 현대사 부분

-경제 기술 부분 문제점
대기업은 주로 비판적 서술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는 모두 노동운동가 전태일이 등장한다. "1970년 평화시장 재단사였던 전태일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지식인, 노동자, 학생들이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비상교육)처럼 긍정적 기술이 대부분이다. 전태일의 글을 별도의 읽을거리로 제시하고 있는 교과서도 6종에 이른다.

반면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기업가인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이 등장하는 교과서는 5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5종 모두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과 관련된 단원이 아니라 남북 관계를 다룬 '소떼 방북' 부분에 나온다. 두산동아 교과서는 정주영 회장의 직함을 생략한 채 "1998년 6월 정주영은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한 땅을 밟았다"고 서술해서 기업가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다. 이병철(삼성), 구인회(LG) 등 주요 기업의 창업주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 교과서에 노동운동가는 있지만 기업인은 실종된 모양새가 된 것이다.

‘기업인의 노력’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 서술에 치중한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340쪽.
‘기업인의 노력’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 서술에 치중한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340쪽.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대기업과 기업가들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래엔 교과서는 '기업인의 노력'이라는 박스에서 제목과는 달리 "대표적인 기업인들은 각종 혜택을 악용하여 횡령과 비자금 조성을 일삼고 세금을 포탈하거나 수출 대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며 부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8종 가운데 7종이 '정경유착' '재벌에 부(富) 집중' '특혜' '경제 독점' 현상을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대기업의 부정적인 측면만 학생들에게 부각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대기업은 고도 성장 과정에서 정부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불확실한 시장의 합리적 예측, 책임 투자, 기술·경영조직 혁신 같은 역할을 간과한 채 특혜와 부당 이익을 챙긴 것처럼 묘사한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