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이민영 기자
녹는 실 리프팅은 0.04~0.1㎜의 녹는 실(PDO, 생분해성 고분자 수술용 봉합사)에 특수 고안한 가시돌기(Cog)를 만들어 피부 진피층이나 근육층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돌기가 있는 코그실을 중력 반대 방향으로 당기면 저항이 생겨 처진 피부가 개선된다. 동시에 주변 조직을 끌어당기고 모아줘 늘어진 뺨·피부 주위에 볼륨이 되살아난다.
녹는 실은 주변 모세혈관과 콜라겐을 자극해 피부를 탄탄하게 만든다. 이상준 원장은 “시술 한 달 후엔 콜라겐 밀도가 높아지고, 주변 지방세포 조직과 콜라겐이 서로 만나 당기는 효과(merging)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3개월이 지나면 시술 부위가 자리를 잡아 갸름해지고, 탄력이 생긴다. 삽입한 실은 약 6개월 후 녹아 흡수된다.
의료진은 2012년 4월~2014년 3월까지 평균 44세 성인 남녀 31명에게 녹는 실 리프팅을 시술해 피부 노화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시술 전후 의료진이 판단하는 객관적 임상평가에서 피부 질감·탄력은 환자의 70.9%(22명)가, 리프팅은 71%(22명)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환자의 87%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실 성형’으로 불리는 리프팅 기법은 국내에서 10년 전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피부 속에 실이 남아 이물감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 근육·피하지방의 구조가 변해 실을 다시 빼내는 사례도 발생했다.
녹는 실 리프팅은 처진 얼굴, 팔자주름, 목주름, 안면 윤곽에 다양하게 적용된다. 이상준 원장은 “20~30분 짧은 시술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실이 녹아도 장기간 피부 탄력을 유지해 노화 진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는 지난달 세계피부외과학회(ISDS)와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