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9 02:00
[김영석 해수부 장관 인터뷰]
"국제 유람선 관광은 신성장 동력… 내년 국적 크루즈선 정식 취항
탑승객 13인 이상의 선박… 여객선 준하는 수준 안전관리"
"바다는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 7곳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 보고를 하던 지난 14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세 번째 보고에 나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바다'로 2행시를 짓자, 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그칠 때쯤 김 장관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화면에 띄웠다. 해양수산업이 낙후해 변변한 첨단 선박 한 척 없던 1965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원조받은 원양 실습선 '진달래호' 명명 및 인수인계식에 고(故) 육영수 여사가 참석한 사진이었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50년 전 원양 실습선을 지원받던 나라가 이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장을 배출할 정도의 해양 강국으로 성장했다"면서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2행시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 7곳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 보고를 하던 지난 14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세 번째 보고에 나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바다'로 2행시를 짓자, 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그칠 때쯤 김 장관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화면에 띄웠다. 해양수산업이 낙후해 변변한 첨단 선박 한 척 없던 1965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원조받은 원양 실습선 '진달래호' 명명 및 인수인계식에 고(故) 육영수 여사가 참석한 사진이었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50년 전 원양 실습선을 지원받던 나라가 이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장을 배출할 정도의 해양 강국으로 성장했다"면서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2행시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수산 분야의 미래가 밝다고 보나.
"김 수출이 5년 만에 1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3배가 됐다. 한국산 어묵도 일본과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물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고급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참다랑어·연어 등 고급 어종의 대량 양식 생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빨리 진입하려면 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해양 수산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외국 업체가 독점해온 크루즈 사업 진출 계획은?
"국제 유람선 관광은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예전에는 알래스카, 카리브해, 지중해 크루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동북아 노선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 유람선을 타고 한국에 온 관광객이 105만명이었고 1조1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올렸다. 작년에는 메르스 등으로 좀 줄었지만, 올해 한국에 기항하겠다는 신청자만 150만명을 넘었다. 앞으로 국적 크루즈선을 띄워서 부산·제주·인천 등을 모항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는 3~5배로 늘어난다. 지역 개발은 덤이다. 올해 국적 크루즈선을 4~6회 시범 운항하고 내년부터 정식 취항시킬 계획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해운업이 계속 위기다.
"위기의 최대 원인은 잘못된 전망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해운업이 호황일 때 국내 선사들이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고 장기 용선 계약을 맺으면서 비싸게 배를 빌렸다. 현재 시장 가격의 2배로 배를 빌리기도 했는데, 예상과 달리 금융 위기가 터졌고 해운업이 60년 만에 최대 불황에 빠졌다."
―해운업 주무 부처로서 해운사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데.
"해운 산업만 놓고 보면 두 국적 해운사 체제가 바람직하다. 세계적으로 해운업은 4대 얼라이언스(alliance·해운 업체 간 전략적 제휴)의 독과점 체제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만 참여하고 있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해운사를 잃는 것은 손해일 수 있다. 하지만 부실기업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계속 지원하는 것은 정부가 세운 구조조정 원칙에 위배된다. 두 업체는 정부가 제시한 부채 비율 400% 감축이란 전제 조건을 달성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일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이 정부 요구대로 부채 비율을 낮추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 답변을 미룬 후) 일단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우선이다."
―세월호 인양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600일 정도 됐다. 배·보상 위원회를 통한 보상은 상반기에 마무리되고, 인양은 7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애초 계획했던 6월보다 한 달쯤 늦어지는 셈이다."
―제2의 세월호 사태를 막고자 어떤 조치를 하고 있나.
"세월호 참사는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2007년 허 베이스트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에 이어 공직 생활 32년 중 가장 비통한 사건이었다. 나도 독한 성격이라 제도·문화·행태 등 관련 분야를 전면 검토해 대책을 마련했다. 여객선은 승객의 인적 사항 등을 전산 발권하는 등 개선책을 시행 중이다. 앞으로는 여객선뿐 아니라 탑승객 13인 이상인 선박의 안전 관리와 처벌 등을 여객선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다."
"김 수출이 5년 만에 1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3배가 됐다. 한국산 어묵도 일본과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물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고급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참다랑어·연어 등 고급 어종의 대량 양식 생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빨리 진입하려면 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해양 수산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외국 업체가 독점해온 크루즈 사업 진출 계획은?
"국제 유람선 관광은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예전에는 알래스카, 카리브해, 지중해 크루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동북아 노선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 유람선을 타고 한국에 온 관광객이 105만명이었고 1조1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올렸다. 작년에는 메르스 등으로 좀 줄었지만, 올해 한국에 기항하겠다는 신청자만 150만명을 넘었다. 앞으로 국적 크루즈선을 띄워서 부산·제주·인천 등을 모항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는 3~5배로 늘어난다. 지역 개발은 덤이다. 올해 국적 크루즈선을 4~6회 시범 운항하고 내년부터 정식 취항시킬 계획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해운업이 계속 위기다.
"위기의 최대 원인은 잘못된 전망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해운업이 호황일 때 국내 선사들이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고 장기 용선 계약을 맺으면서 비싸게 배를 빌렸다. 현재 시장 가격의 2배로 배를 빌리기도 했는데, 예상과 달리 금융 위기가 터졌고 해운업이 60년 만에 최대 불황에 빠졌다."
―해운업 주무 부처로서 해운사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데.
"해운 산업만 놓고 보면 두 국적 해운사 체제가 바람직하다. 세계적으로 해운업은 4대 얼라이언스(alliance·해운 업체 간 전략적 제휴)의 독과점 체제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만 참여하고 있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해운사를 잃는 것은 손해일 수 있다. 하지만 부실기업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계속 지원하는 것은 정부가 세운 구조조정 원칙에 위배된다. 두 업체는 정부가 제시한 부채 비율 400% 감축이란 전제 조건을 달성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일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이 정부 요구대로 부채 비율을 낮추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 답변을 미룬 후) 일단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우선이다."
―세월호 인양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600일 정도 됐다. 배·보상 위원회를 통한 보상은 상반기에 마무리되고, 인양은 7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애초 계획했던 6월보다 한 달쯤 늦어지는 셈이다."
―제2의 세월호 사태를 막고자 어떤 조치를 하고 있나.
"세월호 참사는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2007년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