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국‘7%대 붕괴’공식발표
IB, 올 전망치 5%대로 하향
“통계조작 감안땐 2%대”주장도
세계경제 동반 침체 우려 커져중국 경제
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바오치(保七·7%대 성장)’ 시대의 막을 내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9%라고 밝혔다. 이는 연간 성장률로는 지난 1990년 3.9%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6.2%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2년 7.7%로 떨어진 데 이어 2013년 7.7%, 2014년 7.3% 등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도 6%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중국 안팎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처럼 성장률이 내림세를 보이고,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까지 커지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대까지 낮췄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11년까지 10%를 넘나들던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반 토막이 나는 셈이다.
중국 정부의 통계 조작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이미 2%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하락이 제조업 부진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화두로 내세운 ‘공급측면의 개혁(供給側改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둔화로 세계 경제도 동반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신흥시장 경제성장률은 향후 2년간 연 평균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신흥시장 전 단계인 프런티어 시장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향후 2년간 연 평균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줄어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도 향후 2∼3년간 0.1∼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