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17 03:00 | 수정 : 2016.02.17 03:29
[北 핵·미사일 파장]
안보는 보수라더니… 左클릭… 국민의黨 내부 "정체성 혼란"
개성공단 등 더민주보다 더 강경… DJ 햇볕정책 옹호, 호남票 노려
윤여준 "중도 지향 말만 해놓고…"
黨 합류 고민 중인 이상돈도 "천정배 이어 정동영도 입당? 이게 安이 원했던 당이냐"
국민의당이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방침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김종인 대표보다도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아무리 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우리 핵심 지지층은 중도층 아니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 개혁 정당을 표방하면서 쟁점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정부·여당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더민주도 여론을 의식해 새누리당과의 협상에 적극 나섰고, 이른바 '신당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었다. 하지만 이번 개성공단 폐쇄 문제에 대해선 정부·여당을 더민주보다 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고, 천정배 대표는 "정부가 할 일은 포용정책, 햇볕정책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나아가 "개성공단 폐쇄는 찬반론의 문제가 아니다"며 '신중론'을 편 더민주 김종인 대표까지 공격했다.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중도 개혁 정당을 표방하면서 쟁점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정부·여당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더민주도 여론을 의식해 새누리당과의 협상에 적극 나섰고, 이른바 '신당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었다. 하지만 이번 개성공단 폐쇄 문제에 대해선 정부·여당을 더민주보다 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고, 천정배 대표는 "정부가 할 일은 포용정책, 햇볕정책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나아가 "개성공단 폐쇄는 찬반론의 문제가 아니다"며 '신중론'을 편 더민주 김종인 대표까지 공격했다.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고도 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도 강경 대응을 하는 건 호남 지지층과 관련이 있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두 야당이 호남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데, DJ의 햇볕정책을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천 대표는 이날 창당 때도 찾지 않았던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너무 고민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면 국민이 국민의당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당 과정 때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내부 토론이 없었다"며 "당이 중도를 지향한다고 말만 해놓고 개념조차 규정해놓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대북, 외교 문제에 강경 입장이었던 천정배 대표에 이어 정동영 전 상임고문까지 입당한다고 하는데, 이게 '안보는 보수'라고 외쳤던 안철수 대표가 원했던 당이냐"고 했다.
이 때문에 당이 호남 지지를 얻으려다가 전국 정당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주홍 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다수가 개성공단 폐쇄에 찬성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중도층을 겨냥한 것 아니었나.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병호 의원도 "중도층 포석을 위해선 정부에 협조해야 하지만, 정부·여당과 강하게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바라는 호남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두 지지층을 모두 충족시키는 건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최원식 의원은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선 김종인 대표보다는 왼쪽에,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것 아니냐"며 "결과적으로 당 기조를 잘 잡은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연설 때도 더민주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당 소속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연설을 하러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설 때 기립하고 박수까지 쳤다. 하지만 박 대통령 연설 뒤엔 강하게 비판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만 가중시키고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한 연설이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예의를 갖추는 일과 평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너무 고민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면 국민이 국민의당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당 과정 때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내부 토론이 없었다"며 "당이 중도를 지향한다고 말만 해놓고 개념조차 규정해놓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대북, 외교 문제에 강경 입장이었던 천정배 대표에 이어 정동영 전 상임고문까지 입당한다고 하는데, 이게 '안보는 보수'라고 외쳤던 안철수 대표가 원했던 당이냐"고 했다.
이 때문에 당이 호남 지지를 얻으려다가 전국 정당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주홍 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다수가 개성공단 폐쇄에 찬성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중도층을 겨냥한 것 아니었나.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병호 의원도 "중도층 포석을 위해선 정부에 협조해야 하지만, 정부·여당과 강하게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바라는 호남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두 지지층을 모두 충족시키는 건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최원식 의원은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선 김종인 대표보다는 왼쪽에,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것 아니냐"며 "결과적으로 당 기조를 잘 잡은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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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남 영입설에 분노한 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