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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1000억대 '세계수산大' 누구 품에

화이트보스 2016. 2. 17. 10:47



경제효과 1000억대 '세계수산大' 누구 품에

입력 : 2016.02.17 03:00

[부산·충남·제주 3파전… 19일 발표]

- '잠룡' 지자체장들 파격 유치 공약
부산, 대학 신축비 100억 지원
충남, 태안에 대학건물 지어 제공
제주, 학교발전기금 100억 약속

- 2018년 문여는 수산대는
개도국 수산 분야 공무원 교육… 직접 고용 효과도 485명 달해

"도민의 힘을 한데 모아 세계수산대학이 반드시 제주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원희룡 제주지사)

"21세기 서해안 시대를 열어갈 충남도민 염원을 담아 유치에 꼭 성공할 것이다."(안희정 충남지사)

여야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친박(親朴) 핵심 인사인 서병수 부산시장도 가세하고 있다.

세계수산대학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의 교육기관이다. 개발도상국 수산 분야 공무원에게 어업·수산 분야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곳으로, 해양수산부와 FAO는 지난해 이 대학을 한국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FAO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면 2018년부터 매년 전 세계 120여 명의 석·박사 인력이 우리나라로 와서 3년간(박사 기준) 교육을 받게 된다. 정부는 이 대학이 문을 열면 485명의 직접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서로 이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제주가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신청을 했고, 마지막 날인 지난 1일엔 충남과 부산이 나란히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치에 나선 세 지자체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제주도는 연간 대학 운영비 35억원을 지방비에서 지원하고, 10년간 대학 발전 기금 100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옛 탐라대학교를 매입해 세계수산대학 본관으로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 역시 매년 대학 운영비 35억원을 지원하고, 한서대 태안캠퍼스에 지상 4층 규모의 대학 건물을 신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시도 연간 35억원의 운영비와 100억원 안팎의 건축비 등을 지원하고, 부경대 대연캠퍼스 부지 6000㎡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수산대학
이 지자체들이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제회의 유치·교육 관련 수입 등 1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국제적 지명도도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기 대선 후보군에 들어있는 안 지사와 원 지사의 업적 쌓기 경쟁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국내 제1의 해양 도시인 부산이 당연히 이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무 부처인 해수부는 난감해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칫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심사 평가 기준과 심사위원 선정 등 모든 과정을 산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맡겼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양 수산 분야 전문가 10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각 지자체로부터 유치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았고,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사흘간 부산과 충남을 직접 방문해 실사도 벌이고 있 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은 15일과 16일 각각 실사 현장을 방문한 심사위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17일 실사가 벌어지는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찾아 심사위원에게 다양한 지원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를 합산해 오는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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