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25분 티타임
김종인 "개성공단 중단 결정 국민께 소상히 설명하면 좋겠다"
朴 "그런 것 때문에 여기 왔죠"
朴대통령, 갈라선 김종인과 2년 만에 재회 … 金 "중국, 겉과 속 다를 수 있어" 조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회 연설에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의장 접견실에서 25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더민주 김 대표와 가장 많은 대화를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김 대표는 현재 제1야당의 수장(首長)으로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대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더민주 김 대표와 가장 많은 대화를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김 대표는 현재 제1야당의 수장(首長)으로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대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의장이 접견실에 들어선 박 대통령에게 "우리 야당에 인사를 먼저 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더민주 김 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를 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대면(對面)은 2014년 3월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 때에 이어 23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원내대표에게도 "교섭단체 대표 연설 날짜를 양보해주셔서 감사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흐르는 것이 무섭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해 핵무기를 고도화한다면 큰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3년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면서 우리 국민 7명이 볼모로 잡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며 "어떤 논리도 국민 안위 문제를 넘어설 수 없고, 무사 귀환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미리 알릴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자 더민주 김 대표는 "그런 결정에 대해 국민께 소상하게 설명해주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었다.
김 대표는 대중(對中) 관계에 관한 조언도 했다. "중국은 어차피 북한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참작해서 대중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은 대외적 언급과 속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면적 협상을 잘해야 한다"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맞는 얘기"라며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미·일 공조도 참 중요하다"고 했다.
야권에서 정부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지만 '신중론'을 강조하는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안 모색'에 무게를 둔 대화를 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날을 세웠다. "통일 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너무 왔다 갔다 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통일 대박이라고 하는 것은 통일됐을 때 한반도 전체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린 것이며 그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무조건적 신뢰를 의미하지 않으며 북한의 도발은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끈은 유지하는 게 본질"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난번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도 우리가 단호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낸 것"이라며 "사드의 목적도 국민의 안전이며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는데 정부와 대통령의 우선 과제는 국민의 안전"이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입주 기업과 외국 바이어 간 신용 관계에 특히 신경 써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이 나간 뒤에도 3분여간 더 접견실에 머물렀다. 김 대표의 자리가 제일 안쪽이어서 자연스럽게 독대(獨對)로 이어졌다고 한다. 김 대표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2분여 간은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고 그 얘기가 전부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 본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하실 수 있는 연설 아닌가"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씀을 대신 다 해주셨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흐르는 것이 무섭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해 핵무기를 고도화한다면 큰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3년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면서 우리 국민 7명이 볼모로 잡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며 "어떤 논리도 국민 안위 문제를 넘어설 수 없고, 무사 귀환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미리 알릴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자 더민주 김 대표는 "그런 결정에 대해 국민께 소상하게 설명해주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었다.
김 대표는 대중(對中) 관계에 관한 조언도 했다. "중국은 어차피 북한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참작해서 대중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은 대외적 언급과 속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면적 협상을 잘해야 한다"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맞는 얘기"라며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미·일 공조도 참 중요하다"고 했다.
야권에서 정부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지만 '신중론'을 강조하는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안 모색'에 무게를 둔 대화를 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날을 세웠다. "통일 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너무 왔다 갔다 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통일 대박이라고 하는 것은 통일됐을 때 한반도 전체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린 것이며 그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무조건적 신뢰를 의미하지 않으며 북한의 도발은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끈은 유지하는 게 본질"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난번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도 우리가 단호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낸 것"이라며 "사드의 목적도 국민의 안전이며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는데 정부와 대통령의 우선 과제는 국민의 안전"이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입주 기업과 외국 바이어 간 신용 관계에 특히 신경 써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이 나간 뒤에도 3분여간 더 접견실에 머물렀다. 김 대표의 자리가 제일 안쪽이어서 자연스럽게 독대(獨對)로 이어졌다고 한다. 김 대표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2분여
- [인물 정보]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누구?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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