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쥔 김종인, 문재인과 선 긋고 '右클릭' 강화
뉴시스 박주연 입력 2016.02.19. 15:11
야권성역 DJ·盧 경제정책에 '거침없는 비판'
文영입인사들에 전략공천 비례대표 '선긋기'
중도 보수까지 외연확대 위한 총선 전략인 듯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연일 독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며 이전의 당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 궤멸론'을 말하더니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사실상 야권의 '성역'이었던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정책도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와도 선을 그었다.

총선을 앞두고 20%대 후반으로 굳어진 지지율을 깨고 중도와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끌어안기 위해 '우클릭' 행보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문재인 전 대표 등이 나서서 영입한 20여명의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구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지역구 등 자기의 뜻을 정한 사람이 있으면 (거기에서) 뛰라"며 "새로 영입된 인사들이 당을 위해 열심히 해보자"고도 말했다. 비례대표나 전략공천을 기다리지 말고 지역을 직접 골라, 경선을 거치라는 언질이었다.
대부분 거취를 당에 위임했던 영입인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전략공천이나 비례대표를 주지는 않더라도 어느 지역에 출마해야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강연에서 '금수저-흙수저'로 대변되는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며 야권 지도자인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재벌 위주의 성장과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사실상 '성역화' 돼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점에 야권 인사들은 화들짝 놀랐다.
김종인 지도부는 종북문제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통합진보당 탈당인사 일부는 최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으로부터 '공천신청을 자진 철회하면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의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통진당 검증설에 대해 19일 "당에서 앞으로 검증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검증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공식적으로 자진철회를 요구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전략공천문제에 대해서도 "전략(공천) 지역을 정하고, 거기에 영입인사를 얼마나 넣을 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당의 생각은 전략공천은 불가피할 경우에 한해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가 연일 돌출적인 행보를 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생각이 다 같을 필요는 없다'며 김종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느냐"며 "야권분열로 위기를 맞은 현 상황에서 당의 외연 확대가 절실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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