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역사에서 배운다/중국 명산,명소,문화를 찾아서

차마고도, 아름답고 신비한 윈난성과 리장

화이트보스 2016. 2. 24. 11:59



만년설산과 차마고도, 아름답고 신비한 윈난성과 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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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족 마을 입구.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대한 나라 중국, ‘중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간단하게 이야기되곤 하지만 그 면적으로나 자연환경의 다양성으로나 천의 얼굴을 가진 엄청난 나라이다. 특히 50여개가 넘는 소수민족들은 그 문화적 특성을 간직한 채 중국이지만 중국이 아닌 자신들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시족의 동파문서.


한족이 주를 이루는 중국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서남부 윈난성. 나시족을 비롯한 수많은 소수민족들의 다채로운 생활이 남아있는 곳이다. 만년설산의 고봉과 아찔한 계곡, 그 속에 천 년 넘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인간의 삶이 있다. 중국이지만 중국이 아닌 곳, 윈난성의 아름다움은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로맨틱한 운하와 함께하는 리장고성.


윈난성 여행은 차마고도(茶馬古道)에서 시작한다. 실크로드와 함께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로 불리는 곳. 중국 서남부 윈난성, 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졌던 육상무역로이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여 차마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길이 5000km에 평균 해발고도 4000m에 이르는 험준한 길이지만 눈 덮인 5000m이상의 설산들과 장강의 지류가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기도 한다.

길고 긴 차마고도에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끄는 곳은 우선 호도협 계곡이다. 호도협은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라는 뜻으로 옥빛 금사강을 따라 이어진 16km의 좁고 험한 계곡이다. 계곡의 양쪽은 5,000m가 넘는 만년설산인 옥룡설산과 합파설산이 자리잡고 있다. 윈난성 차마고도의 시작점이라고도 하는데 고도 2,000m도 넘는 절벽 중간 바위를 깎아 만든 아슬아슬한 길을 따라 말 등에 짐을 싣고 아슬아슬 걸어갔을 마방들의 고단한 삶이 지금도 보이는 듯하다.
 

웅장한 옥룡설산 전경.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인 옥룡설산은 호도협에서 바라볼 수도 있지만 모우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볼 수도 있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한다. 13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옥룡설산은 한 마리 용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하다. 옥룡설산과 호도협은 윈난성이 자랑하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이다. 차마고도를 걷는 경험을 맛보고 싶으면 호도협 안내소에서 트레킹을 시작해도 되지만 시간이 없거나 경치만 즐기고자 한다면 승합차를 타고 중도객잔까지 올라갈 수 있다. 중도객잔은 옛날 이 길을 걷던 마방들이 쉬어가던 숙소이다. 현재는 수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절대 시설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 만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림이 없다. 테라스 앞에 펼쳐지는 전경은 말 그대로 전율과 같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윈난성의 특산물인 보이차 한 잔을 하며, 인간세계를 떠나온 듯한 특별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고풍스런 건물, 붉은 등,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리장 고성.


옥룡설산과 호도협, 차마도고 방문에 가장 좋은 도시는 리장(Lijiang)이다. 리장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소수 민족인 나시족 자치현에 있다. 나시족은 다채로운 색상의 아름다운 의상과 동파문자로 유명한 민족이기도 하다. 리장에는 샹그릴라, 따리와 함께 고성이라 불리는 구시가지가 그대로 남아있다. ‘동양의 베니스’라 불릴 만큼 작지만 로맨틱한 운하가 도심을 관통하고 고풍스런 다리와 자갈길이 운하를 따라 이어져있다.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2층 구조의 특이한 목조건물에는 붉은 등이 매달려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곳이다. 독특한 문화의 향기, 역사의 흔적이 숨쉬는 곳이다.

윈난성은 중국 남부라 아열대 기후이지만 고도가 높아 겨울에는 춥지않고 여름에는 서늘하다. 높은 고도가 방문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1년 내내 기후의 큰 차이가 없고 온난하여 윈난성의 주도인 곤명은 꽃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윈난성의 자랑인 보이차.

DA 300


윈난성을 방문할 때 추천하고 싶은 호텔은 반얀트리Banyantree 혹은 풀만Pullman 리조트이다. 다른 많은 대도시들에서 특급 호텔이라고하면 큰 규모의 건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만 윈난에서는 넓은 부지에 단독 빌라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개별 정원과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많아 진정한 휴식에 도움이 된다. 절대적인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인간이 만든 고난의 역사, 그리고 다채로운 문화적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나 관광지가 없어도 세계 최고의 특별한 여행이 가능한 곳. 그곳이 중국의 윈난성이고 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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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서현정의 High-End World] 만년설산과 차마고도, 아름답고 신비한 윈난성과 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