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射거리별 核탄두’ 사실이면… 안보정책 전면 대수술해야

화이트보스 2016. 3. 9. 15:28



김정은 ‘核폭탄 경량화’ 주장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09일(水)
‘射거리별 核탄두’ 사실이면… 안보정책 전면 대수술해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땅에서…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경기 파주시 전방지대에서 한국군이 K-1전차를 이용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하늘에서…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경기 파주시 상공에서 미군 무장정찰기 OH-58D 카이오와 워리어가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스커드·방사포 탑재
맞춤형 핵탄두 개발 의미

모자이크한 설계도 놓고
“국제 압박에 블러핑 전략”
“단순 허풍 아닌 경고성격”
공개 의도 해석도 엇갈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직접 ‘핵탄두 표준화·규격화 실현’을 주장하면서 정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핵 소형화·경량화를 주장해왔던 북한이 미사일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형(球形) 핵탄두 추정 모형’과 설계도까지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사진에 공개된 모형이 조악하고 도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사실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북 군사정책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하는 데다 국가정보원과 군 정보기관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면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핵무기 수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핵탄두 2개가 탑재됐다고 주장하는 다탄두 설계도 사진까지 공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혼합장약구조’ ‘열핵반응’ 등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까지 사용하며 핵물질과 핵무기, 운반수단 등의 추가적인 생산과 이미 배치된 핵 타격 수단의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외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성했다고 주장해왔지만, 군 당국과 정보기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은 사실이라 해도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화 기술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단계로 평가해왔다. 핵무기를 소형화하면 각종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따라서 소형화·경량화 기술로 지대지·지대함·지대공·함대지 등 사정거리가 다종다양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이 경우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 5015’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4D(탐지·교란·파괴·방어) 작전계획 등은 수정, 보완이 불가피해진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직후에도 ‘소형화·경량화·다종화’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해 왔으나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핵탄두 경량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의 주장이 ‘핵 블러핑’일 가능성도 높다. 설계도가 모자이크 처리된 것도 전문가가 보기에 형편없는 수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올해 한·미 연합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훈련 내용도 북한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 등으로 강화된 데 따른 극도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한·미 훈련 등에 대한 내부 동요를 막고 체제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핵포탄 등 초소형 전술핵무기는 핵탄두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소형으로 제작해야 하는 등 소재산업과 폭약성능 등 종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핵실험을 1000번 이상 실시한 결과 초소형 핵포탄을 개발한 점에 비춰 북한이 초소형 전술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mail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김정은 “核탄두 경량화·표준화 실현”… 설계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