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지역 정치인 여러분, 오늘은
故 서정우 하사를 만나러 가야 합니다
오늘은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날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이에 맞서 조국을 지키다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과거 북한은 서해안 일대에서는 수많은 도발을 자행했다. 1999년과 2002년에 각각 일어난 두 번의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26일의 천안함 피격, 그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우리 군 장병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 2010년 3월 26일이 금요일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천안함 폭침에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천안함 폭침 공식추모행사 기한은 5년이다. 지난해 추모식이 정부주도하의 마지막 추모행사였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으로 장렬히 산화한 호국장병들의 뜻을 기리는 범국민차원의 추모행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해수호의 날’을 지정했다. 국가보훈처는 25일 오전 10시에 대전 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제1회 서해수호의 날 정부기념식을 거행한다.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3대 사건 유족 대표와 국방부장관, 군 주요직위자가 참석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추모행사가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관(官)주도의 의례적 행사로 열린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 장렬히 산화한 고 서정우 하사가 자라난 곳이다.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지역민들의 추모의 마음과 애도의 발걸음이 그 어느 곳보다 요청되는 도시다.
그런데도 고 서정우 하사의 흉상이 세워진 문성중 교정은 추모일 전날에도 쓸쓸하기만 하다. 지난해 행해진 고 서정우 하사 흉상제막식에는 장병완 국회의원 단 한명만 참석했을 뿐 다른 정치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의 흉상제막식을 외면했다.
광주에는 참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있다. 국회의원, 지자체장, 광역·기초의회 의원 등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고 서정우 하사와 문성중 교정 내 흉상의 존재를 아는 이가 드물다. 조국을 지키다 꽃처럼 스러진 내 고장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염치로 국회의원이 돼보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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