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人 국민소득 2만7340달러… 6년만에 감소
韓銀, 국민계정 잠정치 발표
소득, 전년대비 2.6% 감소
저성장…‘중진국 함정’우려
실질GDP성장률 잠정치 2.6%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만 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10년째 선진국의 잣대로 통용되는 ‘3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3%대의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우리나라가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GNI는 2만7340달러(약 3093만5000원)로 2014년(2만8071달러)보다 2.6%(731달러) 줄었다. 달러 환산 기준으로 1인당 GNI가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014년 2956만5000원에서 4.6%(137만 원) 늘었다.
지난해 달러 환산 기준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소비·
투자·수출 등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2.6%에 머물며 전년(3.3%)보다 감소한 데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06년 2만823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 동안 3만 달러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현재의 잠재성장률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2018년쯤 우리나라가 1인당 GNI 3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추정된다.
김충남·박정경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