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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조사 결과 뒤집는 진술… 檢조사서 사실 확인되면 ‘치명타’

화이트보스 2016. 6. 16. 15:51



국민의당 조사 결과 뒤집는 진술… 檢조사서 사실 확인되면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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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출석 왕주현 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부지검에 출두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브랜드호텔측 발언 파문… ‘리베이트 의혹’ 새 국면

4·13 총선을 앞두고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대표를 지낸 브랜드호텔에 국민의당이 “홍보비를 선거공보 제작업체 B사로부터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후 줄곧 “브랜드호텔과 B사 간의 자발적인 계약이고, 업체로부터 당으로 유입된 돈이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브랜드호텔 측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국민의당이 B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국민의당 자체 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민의당이 브랜드호텔에 지급할 돈을 하청업계가 대신 지급하도록 한 것으로, 대리지급에 따른 ‘갑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브랜드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브랜드호텔을 방문하기 전부터 당 기획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가 3월 3일 브랜드호텔을 방문하기 전에 당 홍보 일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는 정치 홍보는 해보지 않았지만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라는 취지로 국민의당 측과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안 대표가 브랜드호텔을 방문하면서 당 로고(PI) 작업 등 홍보 일을 맡게 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선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과는 이야기됐고, 당에서는 비용을 B사로부터 받으라고 했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동안 브랜드호텔 측은 B사 등으로부터 일을 맡으면서 비용을 받은 것은 업계 관행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 계약을 국민의당의 지시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브랜드호텔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브랜드호텔이 ‘일도 하지 않고 돈을 받았다’는 등 업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방어 차원에서 이 일을 맡은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민의당과의 관계가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브랜드호텔과 B사 등의 계약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집중 개입한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를 집중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에서 판단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당내에서는 “더이상 역풍이 불기 전 안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동하·김수민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