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07 03:19
LG그룹이 38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에 달하는 '스마트팜(smart farm)' 단지를 짓는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이란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햇볕·물·토양 같은 생육 환경을 자동 조절해 생산량과 품질을 극대화하는 첨단 농장이다.
착공 25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새만금 사업은 최근 OCI·삼성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취소해 우려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LG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사업이 활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대해 벌써 농민들 반대가 거세다는 사실이다.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이 6일 전경련 앞에서 LG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농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LG그룹은 "농작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이 1차 목적이고 토마토·파프리카 등 생산될 농산물은 모두 수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슷한 일은 4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 동부그룹이 400억원 이상 투자해 경기도 화성 유리 온실에서 토마토를 대량 재배했지만 농민단체들이 동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 석 달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미 세계 농업은 몬샌토(미국), 신젠타(중국) 등 연 매출 1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들이 종자와 신종 작물 개발을 주도한 지 오래다. 유독 우리나라만 기업의 농업 진출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진 농업을 지원하는 데 정부가 한 해 쏟아붓는 돈만 14조원이 넘어 농가 소득의 5분의 1에 달한다. 그런데도 농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대기업이 농업까지 독식하느냐"는 농민들 항변은 이해되지만 이대로 가면 고령화와 인력 감소에 따른 농업 전체의 쇠락을 막을 수 없다.
농촌 경제를 되살리려면 결국 새로운 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 그러려면 농민들 스스로 기업 투자의 길을 터주고 이들과 상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쌀까지 개방된 농산물 시장에서 값싸고 질 좋은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기업과 농업계가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면 제 살 깎기식 경쟁 대신 세계 1위 식품시장인 중국 등 수출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농민들이 "농사는 농민만 짓는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농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착공 25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새만금 사업은 최근 OCI·삼성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취소해 우려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LG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사업이 활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대해 벌써 농민들 반대가 거세다는 사실이다.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이 6일 전경련 앞에서 LG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농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LG그룹은 "농작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이 1차 목적이고 토마토·파프리카 등 생산될 농산물은 모두 수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슷한 일은 4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 동부그룹이 400억원 이상 투자해 경기도 화성 유리 온실에서 토마토를 대량 재배했지만 농민단체들이 동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 석 달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미 세계 농업은 몬샌토(미국), 신젠타(중국) 등 연 매출 1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들이 종자와 신종 작물 개발을 주도한 지 오래다. 유독 우리나라만 기업의 농업 진출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진 농업을 지원하는 데 정부가 한 해 쏟아붓는 돈만 14조원이 넘어 농가 소득의 5분의 1에 달한다. 그런데도 농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대기업이 농업까지 독식하느냐"는 농민들 항변은 이해되지만 이대로 가면 고령화와 인력 감소에 따른 농업 전체의 쇠락을 막을 수 없다.
농촌 경제를 되살리려면 결국 새로운 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 그러려면 농민들 스스로 기업 투자의 길을 터주고 이들과 상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쌀까지 개방된 농산물 시장에서 값싸고 질 좋은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기업과 농업계가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면 제 살 깎기식 경쟁 대신 세계 1위 식품시장인 중국 등 수출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농민들이 "농사는 농민만 짓는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농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 [기업 정보]
- LG그룹, 새만금에 23만평 '스마트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