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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8 03:05
[인구 주택 총조사]
- 2015년 人口 분석해보니
전남, 고령인구 20% 넘어서 광역단체 첫 '초고령 사회'로
중간 나이 41.2세로 40代 진입… 面 단위는 52.5세로 더 높아
"4인 가구에 맞춰진 사회 시스템… 달라진 인구구조 맞춰 다시 짜야"
"60대는 아직 한창 젊은 나이인데 노인 축에 낄 수 있겄소? 우리 동네에선 일흔다섯 이상은 돼야 노인으로 봐줍니다."
7일 전남 고흥군의 한 경로당에 나와 있던 박혜숙(84)씨의 이야기다. 이날 경로당에 나와 있는 노인 6명 중 4명은 80대였고, 2명은 70대였다. 박씨는 "우리 동네에 90세가 넘은 분이 꽤 있다"며 "노인들 대부분은 혼자 살고 있는데 오래 살면서 자식들에게 부담 주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7일 전남 고흥군의 한 경로당에 나와 있던 박혜숙(84)씨의 이야기다. 이날 경로당에 나와 있는 노인 6명 중 4명은 80대였고, 2명은 70대였다. 박씨는 "우리 동네에 90세가 넘은 분이 꽤 있다"며 "노인들 대부분은 혼자 살고 있는데 오래 살면서 자식들에게 부담 주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고흥은 6만2000명 인구 중 65세 이상인 고령인구가 2만4000명에 달한다.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고령인구 비율(38.5%)이 가장 높다. 고흥처럼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된 지자체가 86곳에 달했다. 반면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에 접어들지 않은 기초지자체는 229곳 중 울산 북구(고령인구 6.4%)와 대전 유성구(고령인구 6.9%) 둘뿐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는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전남, '초고령사회' 진입
이번 조사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일본의 전철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뒤쫓아가는 양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13.2%로,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14~2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이후 15년 만에 고령사회의 초입에 다가선 것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26.3%에 달하는 일본이나 이탈리아(22.4%), 독일(21.2%)보다는 고령화가 덜하지만 미국(14.8%)과는 상당히 근접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전남은 고령인구가 21.1%로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20% 이상)에 접어들었다. 전북(17.9%), 경북(17.8%), 강원(16.9%), 충남(16.3%)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대도시도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7개 특별시·광역시 중에서 2010년에는 부산·대구만 빼고 서울·인천·광주·대전·울산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10%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15년에는 울산만 제외하고 나머지 6개 대도시의 고령인구 비율이 모두 10%를 넘어섰다.
◇전남, '초고령사회' 진입
이번 조사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일본의 전철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뒤쫓아가는 양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13.2%로,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14~2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이후 15년 만에 고령사회의 초입에 다가선 것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26.3%에 달하는 일본이나 이탈리아(22.4%), 독일(21.2%)보다는 고령화가 덜하지만 미국(14.8%)과는 상당히 근접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전남은 고령인구가 21.1%로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20% 이상)에 접어들었다. 전북(17.9%), 경북(17.8%), 강원(16.9%), 충남(16.3%)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대도시도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7개 특별시·광역시 중에서 2010년에는 부산·대구만 빼고 서울·인천·광주·대전·울산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10%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15년에는 울산만 제외하고 나머지 6개 대도시의 고령인구 비율이 모두 10%를 넘어섰다.
![고령화 뚜렷한 인구 구조](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9/08/2016090800176_1.jpg)
노인 인구의 급증은 노년층을 겨냥한 실버산업의 급팽창을 낳고 있다. 전국적으로 요양병원이 1300개 넘게 성업 중이다. 이동식 변기, 욕창 해소용 침대 등 노년층의 생활 편의를 돕는 신상품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버 산업 규모가 2010년 22조원 규모였지만 2018년에는 84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혼자 사는 노인에게 간병과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식 개호(介護) 서비스처럼 1인 가구에 특화된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위 연령, 40대로 진입
저출산과 고령화는 한국인의 평균 연령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인 중위 연령이 41.2세로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전 국민을 나이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점에 있는 사람의 나이가 40대가 됐다는 뜻이다. 특히 행정구역상 면 단위에서의 중위 연령은 52.5세로 50대에 들어섰다. 중위 연령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일본·독일(이상 46.5세), 이탈리아(44.8세)보다는 낮지만, 미국(37.8세), 중국(36.8세), 인도(27.3세)보다는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해 정부 정책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 지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가 만든 사회 시스템 대부분은 4인 가구에 맞춰져 있다. 고령화와 달라진 인구구조에 맞춰 각종 정책을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은 136만명으로서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한다. 2010년 96만명에 비해 41.6%가 늘어났다.
◇중위 연령, 40대로 진입
저출산과 고령화는 한국인의 평균 연령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인 중위 연령이 41.2세로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전 국민을 나이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점에 있는 사람의 나이가 40대가 됐다는 뜻이다. 특히 행정구역상 면 단위에서의 중위 연령은 52.5세로 50대에 들어섰다. 중위 연령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일본·독일(이상 46.5세), 이탈리아(44.8세)보다는 낮지만, 미국(37.8세), 중국(36.8세), 인도(27.3세)보다는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해 정부 정책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
한편 우리나라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은 136만명으로서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한다. 2010년 96만명에 비해 41.6%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