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유권자 시대
50·60대보다 10%P 안팎 높아
지난 대선, 69%인 509만 투표
이번엔 172만 명 늘어날 수도
당시 박·문 108만 표차 능가
‘탄핵’ 거치며 정치 한복판으로
“깨끗한 리더십 골라 찍을 것”
물론 실제 투표율은 예상 투표율보다 낮을 수 있다. 하지만 20대의 심상찮은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 조짐을 드러냈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52.7%였다. 2008년 총선(18대) 28.1%, 2012년 총선(19대) 41.5%와 비교할 때 비약적인 투표율 상승이었다. 이들의 투표 참여로 정국은 29년 만에 여소야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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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20대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0년대의 20대는 금융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개인주의화했고, 정치에는 무관심했지만 최근 20대의 정치의식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의 20대는 ‘마이크(mic) 세대’다. PC(컴퓨터·노트북)를 사용했던 30~40대와 달리 모바일(mobile) 세대다. 이들은 또한 탄핵(impeachment) 세대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에 항의하는 이화여대생들의 시위부터 촛불집회까지 탄핵 정국의 중심에 20대가 있었다. 20대는 또 늘 온라인에 접속(connection)해 있다. 해학과 풍자로 속 시원히 말할 줄 아는 사이다(cider) 문화도 특징이다. 2일 서울 신촌과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20대들은 대부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대선 때 꼭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문(26)씨는 “리더십 있고 깨끗한 대통령을 골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SNS에 친숙한 세대가 주목할 만한 메시지와 소통 노력, 정책 공약 등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현·위문희 기자 chs.se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