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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서리꽃 피어나는 무등의 아침월간산 기사

화이트보스 2017. 2. 4. 16:51

눈꽃 서리꽃 피어나는 무등의 아침

  • 월간산
서석대. 이것은 필시 세계로 나아갈 우리를 위해 하늘이 예비한 옥쇄다.

입력 : 2017.02.04 11:14

 
눈꽃 서리꽃 무등의 아침은 꽃피고 거암의 돌기둥은 하늘 받치고 있네
 
울 산에 들며 어질병이 나도록 화려했던 지난 가을의 나무들을 생각한다. 다 벗어버리고 혹한을 이긴 끝에서 꽃피운 설화다. 산은 어느 나무에게나 공정하다. 공정으로 꽃핀 무등의 세계다. 내 일은 내가, 네 일은 네가 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평한 세상이 무등(無等)의 세상이다.

 

 

청기를 내뿜는 광석대 규봉암에 신이로운 아침햇살이 법어로 내린다.

 

흰 눈 맞아 더욱 붉어진 명감나무 열매가 신부의 루비 보석 반지 같다.

 

바람을 일으키며 설원을 달리는 백마능선의 준마는 어디로 질주하는가.

 

하늘을 떠받친 입석대 거석의 돌기둥마다 우담바라 눈꽃이 피었다.

 

무등산 중봉에 서면 차별도 억압도 없는 환한 무등의 세상이 보인다.

 

가보면 안다며 눈 덮어쓰고 꿋꿋이 방향 알리는 이정표, 신념이 길이다.

 

'사람은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을 만드는' 중봉으로 가는 길 같이 걷자.

 
글·사진/이종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