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로컬푸드' 10년만에 매출 2000억원
산지 반경 50㎞ 내서 직매입, 유통단계 줄여
일반 농산물 대비 10~20% 저렴하고 신선해
점포 83곳으로 늘리고 축ㆍ수산물 확대 계획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 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유통단계를 단순화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농가와 직거래로 소비자 가격까지 낮췄다. 박씨는 “공판장에서 거래하면 가격이 들쭉날쭉해서 농가 입장에서는 힘들었다”면서 “로컬푸드를 시작하면서 생산량도 늘고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3일 로컬푸드를 도입한지 10년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8년 첫해 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운영 점포수도 지난해 79개였던 것을 올해 8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전체 점포수(147개)의 56%가 로컬푸드를 취급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중간 도매상 등 5~6단계에 달하는 유통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로컬푸드는 기존 유통 단계를 확 줄여 산지→이마트→소비자로 단순화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DA 300
농어민 입장에서도 유통업체와 직거래로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물건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어 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이마트는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로컬푸드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부산ㆍ호남ㆍ제주 등지를 중심으로 고등어ㆍ가자미 등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이나 경주ㆍ상주 등지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한우를 로컬푸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에서 취급하고 있는 로컬푸드는 총 150여 종에 달한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로컬푸드를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