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천혜의 산호섬 헨더슨 섬. 동쪽 해변의 모습이다. [사진 J. Lavers 2015]](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6/eb31c907-295e-4aec-82f9-5d94ee4e9c8f.jpg)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천혜의 산호섬 헨더슨 섬. 동쪽 해변의 모습이다. [사진 J. Lavers 2015]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헨더슨 섬의 과거 모습. 2008년에 촬영한 것이다. 천혜의 해변은 10년 사이에 쓰레기가 점령했다. [사진 Ron Van Oers ⓒ UNESCO]](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6/286e7507-b02f-4e26-b8e5-c8ab3430441f.jpg)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헨더슨 섬의 과거 모습. 2008년에 촬영한 것이다. 천혜의 해변은 10년 사이에 쓰레기가 점령했다. [사진 Ron Van Oers ⓒ UNESCO]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지정된 헨더슨 섬
해양 쓰레기 1.7만톤, 3800만점에 몸살
플라스틱 파편의 약 68%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자잘했다. 가로 세로 1m, 높이 10cm에 약 4500 조각이 들어갈 정도였다. 섬에는 매일 1만3000개의 새로운 쓰레기가 밀려왔다. 제니퍼 래버스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어느 해변에서나 인간이 남겨놓은 쓰레기더미를 볼 수 있지만, 헨더슨 섬처럼 아주 외딴 곳으로 가면 정도가 좀 덜하리라 생각했다"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헨더슨 섬에서 그는 병뚜껑이나 화장품 용기를 짊어지고 사는 소라게 수백마리를 발견했다. 심지어 인형 머리 속에 사는 녀석도 있었다. 래버스는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라고 회상했다.
![소라 대신 플라스틱 병을 짊어지고 사는 헨더슨 섬의 게. [사진J. Lavers 2015]](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6/42ba4a78-45c0-4591-92b4-70d557f9df36.jpg)
소라 대신 플라스틱 병을 짊어지고 사는 헨더슨 섬의 게. [사진J. Lavers 2015]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헨더스 섬의 게. 2008년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플라스틱 병 대신 열매를 집으로 삼고 있다. [사진 Ron Van Oers ⓒ UNESCO]](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6/202d6fc2-6575-4a59-8d42-c8983bbf2d8e.jpg)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헨더스 섬의 게. 2008년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플라스틱 병 대신 열매를 집으로 삼고 있다. [사진 Ron Van Oers ⓒ UNESCO]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헨더슨 섬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알려져있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는 면적은 약 37㎢에 불과하지만 산호초 갯벌 생태계가 보존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로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보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상 어디에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으며, 헨더슨 섬은 "세상에서 가장 동떨어진, 가장 오염된 섬"이라는 것이 두 학자가 내린 결론이다. 나아가 헨더슨 섬에 쌓여 있는 17.6t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해 지구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총 생산량에 비하면 단지 1.98초 분량에 불과하다고 두 해양학자는 논문에 썼다.
3월 초 세계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는 8년 내 해양쓰레기를 7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182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DA 300
두 학자는 플라스틱 더미에서 독일제 병, 캐나다산 그릇 등 다국적 물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임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래버스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은 제 2의 기후 변화"라면서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